# 동양 의학(침뜸)/황제내경 읽기

『황제내경-靈樞』<경맥> - 십이경맥(十二經脈)

최정 / 모모 2011. 1. 19. 12:36

 

『황제내경-靈樞』<경맥經脈>

 

 

십이경맥(十二經脈)

뢰공이 황제에게 이렇게 물었다.

“《禁脈》에 이르기를 무릇 자침(刺針)의 이치는 경맥에서 시작되는데 경맥의 순행경로를 찾고 경맥의 길이를 측량하여 경맥이 내제한 오장과 차례로 연결되고, 외재한 육부에 분별하여 귀속된다고 하셨는데, 그 이치를 모두 상세히 듣고 싶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이 처음 생길 때 먼저 정(精)이 형성되고, 정이 형성되면 뇌수(腦髓)가 생성되는데, 골, 즉 뼈는 인체를 지탱할 수 있기에 '간(幹)'이라 하고, 맥(脈)을 영(營)으로 하며, 근(筋)을 강(剛)으로 하고, 육(肉)을 장(牆)으로 하며, 피부가 단단해진 후에 머리카락이 자라고, 곡식이 위에 들어가면 정미물질로 화생하여 맥도가 통하게 되므로 혈기가 곧 운행되지요.”

 

뢰공이 이렇게 말하였다.

“경맥이 처음 생겨나는데 대해서 상세히 듣고 싶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경맥이 생사를 결정하고, 백병(百病)을 다스리며, 허실을 조절하므로 통달하지 않으면 안 되지요.”

 

1) 수태음폐경은 중완혈에서 시작하여 아래로 내려가 대장에 낙하고 위구를 돌아 횡격막으로 올라가 폐에 속하지요. 폐계에서 액하를 따라 나와 아래로 내려가 노부(臑部)의 안쪽을 지나서 수소음심포경의 전면을 주행하고 팔꿈치 중앙으로 내려가 비내상골(臂內上骨)의 아래 가장자리를 따라서 촌구로 들어가고 어(魚)로 올라가 어제혈(魚際穴)을 돌아 엄지손가락의 끝으로 나오지요. 그 지맥은 손목 뒤쪽에서 바로 나와 검지손가락 안쪽으로 가서 그 끝에서 나오지요.

폐경에 사기가 침입하여 시동병이 발생하면 폐가 창만하고, 폐기가 통하지 못하여 숨이 차며, 기침이 나고, 결분의 위치가 몹시 아프며, 심할 때는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 안으며 기침을 하게 되고, 눈이 잘 보이지 않게 되는데 이것을 비궐(臂厥)이라 하지요. 이 경맥의 소생병은 주로 폐에서 생기는 병인데 기침하고, 기가 상역하여 숨이 차서 헐떡거리며, 숨소리가 거칠고 급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팔 안쪽이 몹시 아프고 차며, 손바닥에 열이 나지요.

폐경(肺經)의 기(氣)가 성한 실증은 어깨와 등에 통증이 나타나고, 풍한이 침범하면 땀이 나며, 중풍증상이 있고, 소변 횟수는 많지만 소변량은 적게 되지요. 폐경의 기가 허한 허증은 어깨와 등이 아프고 시리며, 기가 적어 숨쉬기가 불편하고, 소변의 색깔이 변하게 되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을 치료할 때는 실(實)한 것은 곧 사하는 방법으로 치료하고, 허(虛)한 것은 곧 보하는 방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곧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은 곧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맥이 허하여 하함한 것은 곧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폐경의 기가 성하면 촌구맥이 인영맥보다 3배나 크게 뛰고, 허하면 촌구맥이 오히려 인영맥보다 작게 뜁지요.

 

2) 수양명대장경은 검지손가락의 끝에서 시작하여 손가락의 위 가장자리를 돌아 합곡혈로 나와서 위로 올라가 완부요측(睕部繞側)의 두 개의 근(筋)중으로 들어갔다가 팔뚝의 위 가장자리를 돌아 팔꿈치 바깥 가장자리로 들어가서 팔뚝 바깥 앞 가장자리로 올라가지요. 다시 어깨로 올라가서 우골(髃骨)의 앞쪽으로 나와 위로 올라가서 주골(柱 骨)이 교회하는 곳으로 나오고 아래로 내려가서 결분으로 들어가 폐에 낙하고 횡격막으로 내려가 대장에 속하지요. 그 지맥은 결분혈에서 갈라져 목으로 올라가 뺨을 뚫고 아래 치은 속에 들어갔다가 다시 입술을 끼고 돌아나와 인중혈에서 왼쪽의 것은 오른쪽으로 오른쪽의 것은 왼쪽으로 교차되어 비공을 끼고 올라가지요.

대장경에 사기가 침입하여 시동병이 발생하면 치통이 있고 경부가 붓지요. 이 경맥의 소생병은 주로 진이 약해서 생긴 병으로서 눈이 노래지고, 입안이 마르며, 코가 막히거나 코피가 나고, 목구멍이 종통하며, 어깨에서 상박까지 아프고, 검지손가락이 아파서 쓰지 못하지요.

대장경의 기가 성한 실증은 이 맥이 지나는 곳에 열이 나고 부으며, 대장경의 기가 허하면 추워서 떨게 되고 쉽게 회복되지 않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을 치료할 때는 실하면 사법으로 치료하고, 허하면 보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이면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이면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하함한 것이면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대장경의 기가 성하면 인영맥이 촌구맥보다 3배 크게 뛰고, 허하면 인영맥이 도리어 촌구맥보다 작게 뛰지요.

 

3) 족양명위경은 코에서 시작하여 콧마루 움푹한 곳 좌우가 교차한 다음 방납태양(蒡納太陽)의 맥이 연락되고 코 외측을 따라 아래로 내려와, 위치는 속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입술을 끼고 돌아서 아래로 내려가 승장혈에서 교차되며, 턱의 후면목구멍을 따라 들어갔다가 대영혈로 나와 협거혈을 돌아 귀 앞으로 올라가 족소양담경의 객주인혈 옆을 지나 발제를 순행하여 이마의 두유혈을 이르지요. 그 지맥은 대영혈 앞에서 인영혈로 내려와 목구멍을 따라 결분에 들어간 다음, 횡격막을 뚫고 내려가 위에 속하고 비에 락하지요. 그 직행하는 경맥은 결분으로부터 유두의 안쪽가장자리로 내려가서 다시 배꼽을 끼고 내려가 기가, 즉 기충혈(氣冲穴)로 들어가지요. 다른 지맥은 위구에서 시작하여 배속을 돌아 내려가서 기가에 이르러 앞의 직행한 경맥과 만나서 비관혈(髀關穴)을 지나 복토혈에 이르고, 슬개골 속으로 내려가 경골외측을 따라 순행하여 발등으로 내려가서 둘째발가락 안쪽으로 들어가지요. 또 다른 지맥은 무릎아래 3촌 되는 곳에서 갈라져 아래로 내려가 가운데 발가락 바깥쪽으로 들어가지요. 또 다른 지맥은 발등, 즉 부양에서 갈라져 엄지발가락 안쪽의 끝으로 나오지요.

 

족양명위경에 병사가 들면 추워서 떨게 되고 자주 기지개를 키게 되며 이마가 까맣게 되는데, 병이 극도에 이르면 사람과 불을 싫어하며, 나무가 맞닿는 소리를 들으면 깜짝 놀라고, 심장이 뛰고 마음이 불안하여 문을 닫아걸고, 창문을 가리고 혼자 있으려 하며, 심하면 높은 곳에 올라가 노래하고 옷을 벗고 달아나려하며, 배에서 끓는 소리가 요한하게 나고 배가 창만한데, 이것을 간궐이라 하지요.

소생병은 위가 주로 혈을 생산하고 주관하므로 발병하면 광증과 학질로 열이 심하여 땀이 나고, 코피가 나며 코가 메고, 입이 비뚤어지고 입술이 헐며, 목이 붓고 아프며, 대복이 물이 차서 붓고, 무릎이 부어 아프며, 발등이 붓고, 흉부, 유부, 기가, 대퇴부, 복토, 족경부 바깥쪽을 따라 모두 아프고, 가운데 발가락을 쓸 수 없게 되지요.

위경의 기가 성하면 몸 앞쪽이 모두 열이 나고, 그 기가 위에 남아돌면 음식을 빨리 소화시켜 곧 배가 고프고, 소변 색깔이 노랗게 되지요. 위경의 기가 부족하면 온몸이 차가워 떨리고 위속이 차가우면 몸 앞쪽이 다 차며 창만이 발생하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할 때는 실한 것은 사법으로 치료하고, 허한 것은 보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에는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맥이 허하여 하함한 것은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위경의 기가 성하면 인영맥이 촌구맥보다 3배가 크고, 허하면 인영맥이 오히려 촌구맥보다 작게 뛰지요.

 

4) 족태음비경은 엄지발가락의 끝, 즉 은백혈에서 시작하여 엄지발가락의 안쪽 적백육제를 돌아 엄지발가락의 본절 뒤쪽에 있는 핵골(核骨)을 지나, 안쪽 복사뼈 안쪽 가장자리로 경골의 뒤를 따라 올라가서 족궐음간경의 앞에서 교차되어 나와서 무릎에서 넓적다리 안쪽 적백육제를 돌아 엄지발가락의 본절 뒤쪽에 있는 핵골(核骨)을 지나, 안쪽 복사뼈 안쪽 가장자리로 경골의 뒤를 따라 올라가서 족궐음간경의 앞에서 교차되어 나와서 무릎에서 넓적다리 안쪽 즉 음릉천으로 올라가서 복부에 들어가 비에 속하고 위에 락하며 다시 횡격막을 뚫고 올라가 인후를 싸고 돌아 설본에 이어지고 설(舌) 아래로 분산되지요. 그 지맥은 다시 위(胃)에서 별도로 나와 횡격막을 뚫고 올라가 심중(心中)에 들어가 수소음심경과 연결되지요.

족태음비경에 사기가 침입하면 설본이 뻣뻣해지고 먹으면 토하며 위완부가 아프고 복부가 창만하여 트림을 자주하게 되며 대변을 보거나 방귀를 뀌면 상쾌하여 병세가 가벼워진 것 같으나 전신이 무거워 지지요.

소생병은 비에 병이 생긴 것으로 설본이 아프고 몸을 움직일 수 없으며 소화가 안 되고 가슴이 답답하며 식욕이 없어지고 심하에 갑작스런 통증이 오며 하리를 하고 소변이 막히며 황달을 앓고 바로 눕지 못하며 억지로 서 있으면 넓적다리와 무릎 안쪽이 붓고 차가우며 엄지발가락을 사용할 수 없게 되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할 때는 실하면 사법으로 치료하고, 허하면 보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은 유침범으로 치료하며, 맥이 허하여 하함한 경우에는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비경의 기가 성하면 촌구맥이 인영맥보다 3배나 크고, 허하면 촌구맥이 오히려 인영맥보다 작게 뛰지요.

 

5) 수소음심경은 심중(心中)에서 시작하여 심계에 속하고, 횡격막을 뚫고 내려가 소장에 락하지요. 그 지맥은 심계로부터 인후의 양측을 따라 올라가서 목계(目系)와 연계되지요. 직행하는 경맥은 다시 심계에서 폐로 올라가 겨드랑이로 나온 다음, 상박 안쪽 뒷면을 순행하여 수태음폐경과 수궐음심포경의 뒷면을 지나 팔꿈치 안쪽, 즉 소해혈로 내려오며, 팔뚝 안쪽 뒷면을 따라 손바닥 뒤 예골(銳骨)의 끝, 즉 신문혈에 이르고 손바닥 안쪽으로 들어가 새끼손가락 안쪽을 순행하여 그 끝인 소충혈로 나와서 수태양소장경과 연계되지요.

수소음심경에 사기가 침입하여 시동병이 발생하면 인후가 마르고, 심통이 오며,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고 하는데, 이것을 비궐이라고 하지요. 소생병은 주로 심에서 생긴 병으로서 눈이 노래지고, 협부가 아프며, 팔의 내측 뒤편이 몹시 아프고 차가우며, 손바닥에 열이 나면서 아프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을 치료할 때는 실한 것은 사하는 방법으로 치료하고, 허한 것은 보하는 방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은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맥이 허하여 하함은 것은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심경의 기가 성하면 촌구맥이 인영맥보다 2배가 크게 뛰며, 허하면 촌구맥이 오히려 인영맥보다 작게 뛰지요.

 

6) 수태양소장경은 새끼손가락 바깥쪽 끝에서 시작하여 손 바깥쪽을 따라 손목 부위, 즉 양곡혈에 올라간 다음, 손목 바깥쪽 예골을 지나 곧바로 위로 올라가 비골아래 가장자리를 따라 순행하고 팔꿈치 안쪽의 양골 사이로 나온 다음, 상박의 외측 후방을 따라 올라가 견정혈로 나오고 견갑골을 돌아 어깨 위에서 교회한 후 결분에 들어가 심(心)에 락하고 인후를 따라 내려가서 식도 아래 횡격막을 뚫고 내려가 위에 이르러 소장에 속하지요. 그 지맥은 결분에서 경부를 따라 올라가 뺨을 지나 눈의 바깥쪽 모서리, 즉 목외자에 이르렀다가 귀속으로 들어가지요. 또 다른 지맥은 뺨에서 갈라져 나와 광대뼈로 올라가 코를 거친 뒤 눈 밑으로 비스듬히 올라가 눈의 내자에 이르렀다가 족태양방광경에 연계되지요.

수태양소장경에 사기가 침입하면 인후가 아프고 아래턱이 부어 고개를 돌릴 수 없고, 어깨가 빠지는 듯 하며, 상박이 부러지는 것 같이 아프지요.

소생병이 주로 진액에서 생긴 병인데 귀가 안 들리고, 눈이 노랗고, 뺨이 붓고, 목, 어깨, 팔꿈치, 팔뚝 뒷부분의 후렴이 아프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을 치료할 때는 실하면 사법으로 치료하고, 허하면 보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은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맥이 허하여 하함한 것은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소장경의 기가 성하면 인영맥이 촌구맥보다 2배나 크게 뛰고, 허하면 인영맥이 오히려 촌구맥보다 작게 뛰지요.

 

7) 족태양방광경은 목의 내자부에서 시작하여 이마로 올라가 정수리에서 교차되지요. 그 지맥은 정수리에서 귀 윗부분에 이르지요. 직행하는 지맥은 정수리에서 뇌로 들어가 락한 다음, 다시 나와 목 뒤, 즉 항부로 내려가서 견갑골 안쪽을 따라 척추를 끼고 아래로 내려와 허리에 이른 다음, 등골 양쪽에 있는 근육으로 들어가 신(腎)에 락하고 방광에 속하지요. 그 지맥은 요중으로부터 아래로 턱부를 끼고 내려가 둔부를 뚫고 오금에 들어가지요. 다른 지맥은 견갑골의 좌우로 갈라져 내려가 견갑골 아래 두드러진 살을 뚫고 척추 내측의 양측으로 내려가 대퇴부 상단 관절, 즉 환도혈을 지나 대퇴부 바깥쪽을 따라 내려가 오금에서 앞의 기맥과 회합한 다음, 다시 내려가 장딴지를 관통하며 발뒤꿈치 바깥쪽 복사뼈 뒤로 내려와 경골혈을 지나 새끼발가락 바깥쪽 끝, 즉 지음혈에 이르러 족소음신경에 연계되지요.

족태양방광경에 사기가 침입하여 소생병이 발생하면 머리가 찌르는 듯이 아프고, 눈이 튀어나올 듯하며, 목덜미가 당기고 등골뼈가 아프며, 허리는 끊어질 듯 하고, 대퇴부는 갈라지는 듯한데, 이것을 과궐(踝厥)이라 하지요.

소생병은 주로 근에서 생기는 병으로서 치질․학질․관증․전질을 앓고 두뇌 내부 및 정수리에 통증이 오고, 눈이 노래지며, 눈물이 나고, 콧물이 나며, 코피가 나고, 항․배․요․미골․오금․종아리․정강이에 통증이 오고, 새끼발가락을 쓸 수 없게 되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을 치료할 때는 실하면 사법으로 치료하고, 허하면 보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은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맥기가 허하여 하함한 것은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방광경의 기가 성하면 인영맥이 촌구맥보다 2배나 크게 뛰고, 허하면 인영맥이 오히려 촌구맥보다 작게 뛰지요.

 

8) 족소음신경은 새끼발가락의 아래쪽 지음혈에서 시작하여 비스듬히 족심(足心)의 용천혈로 순행하여 연골 아래로 나와 안쪽 복사뼈 후면을 따라 순행한 다음, 발뒤꿈치 속으로 들어가 장딴지 안으로 올라가서 오금 안쪽으로 나오고, 대퇴부 안쪽 뒷면을 따라 올라가서 척추를 뚫고 신에 소속하고, 방광에 락하지요, 직행하는 지맥은 신으로부터 위로 올라가 간(肝)과 횡격막을 뚫고 폐에 올라간 다음, 목구멍을 따라 설본을 끼지요. 또 다른 지맥은 폐에서 나와 심에 락하고 흉중에 들어가 수소음심포락에 연계되지요.

족소음신경에 사기가 침입하면 배가 고프면서도 먹고 싶지 않고, 안색이 검으면서 광택이 없으며, 기침하고 침을 뱉으면 피가 섞여 나오고, 목에서 갈갈 소리가 나면서 숨이 차서 일어나려 하며, 앉았다 일어서면 눈이 캄캄해지면서 아무것도 똑똑히 보이지 않고, 가슴이 마치 허공에 매놓은 듯 하고 굶주린 듯합니다. 신기가 부족하면 잘 놀라고, 무서움을 잘 타며, 심이 두근거리고, 마치 다른 사람이 붙잡으러 오는 듯한데, 이것을 골궐이라 하지요.

소생병은 주로 신에서 생긴 병인데 입이 달고, 입안에 열이 있어서 혀가 마르며, 인후가 붓고, 숨을 헐떡이게 되며, 목구멍이 마르면서 아프게 되고, 심중이 갑갑해 하면서 아프고, 황달을 앓으며, 장벽이 발생되고, 척배부에서 대퇴부 뒤쪽까지 아프고, 다리가 힘이 없고 차며, 누워있기를 좋아하고, 족심에 열이 나고 아픕니다.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을 치료할 때는 실하면 사법으로 치료하고, 허하면 보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은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맥기가 허하여 하함한 것은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뜸법을 사용할 때는 육류를 많이 먹도록 하고, 허리띠를 느슨히 하며, 머리를 풀어헤치고, 큰 지팡이를 짚고, 신을 두 겹으로 신고 보행해야 하지요. 신경(腎經)의 기가 성하면 촌구맥이 인영맥보다 2배나 크게 뛰고, 허하면 촌구맥이 오히려 인영맥보다 작게 뛰지요.

 

9) 심을 주관하는 수궐음심포경은 흉중에서 시작하여 나와서 심포락에 속하고 횡격막을 뚫고 내려와 삼초와 차례로 락하지요. 그 지맥은 흉부를 순행하여 옆구리로 나와 겨드랑이 아래쪽 3촌 되는 곳으로 나왔다가 겨드랑이 밑으로 올라가 노부(臑部) 안쪽을 따라 수태음과 수소음 사이를 돌고 팔꿈치 속으로 들어가며 팔뚝을 따라 내려와 양근(兩筋)사이 내관혈과 손목의 대릉혈을 지나서 손바닥 가운데, 즉 노궁으로 들어가고 가운데 손가락 끝으로 나오지요. 다른 지맥은 손바닥 가운데에서 별도로 나와 무명지를 따라 내려가 끝으로 나오지요. 여기에서 수소양삼초경과 연계되지요.

심포경에 사기가 침입하면 손바닥에 열이 나고, 팔꿈치 관절이 저리고 당기며, 겨드랑이가 붓는데, 심하면 흉협이 창만하고, 심(心)이 크게 뛰어 불안하며, 얼굴이 벌겋고, 눈이 노래지며, 웃음이 그치지 않습니다.

소생병은 주로 맥에서 생긴 병인데 가슴이 답답하면서 아프고, 손바닥에서 열이 나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을 치료할 때는 실하면 사법으로 치료하고, 허하면 보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은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맥기가 허하여 하함한 것은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성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심포경의 기가 성하면 촌구맥이 인영맥보다 1배가 크게 뛰고, 허하면 촌구맥이 오히려 인영맥보다 작게 뛰지요.

 

10) 수소양삼초경은 무명지 끝에서 시작하여 새끼손가락과 무명지 사이로 나와서 손등을 돌아 손목, 즉 양지혈 부위로 올라가 팔뚝의 바깥쪽을 돌아 양골 사이로 나와서 팔꿈치를 뚫고 상박 바깥쪽을 돌아 견부(肩部)로 올라가서 족소양경과 교차된 후에 결분에 들어가 전중(膻中)에 분포되고 흩어져서 심포에 락하며, 횡격막을 뚫고 내려와 삼초에 차례로 속하지요. 그 지맥은 전중에서 위로 올라가 결분으로 나오고, 다시 항부(項部)를 거쳐 귀 뒤를 끼고 곧바로 올라가 귀의 상각(上角)으로 나온 후 다시 구부러져 뺨으로 내려와 눈 아래쪽 광대뼈에 이르지요. 다른 지맥은 귀 뒤에서 귓속으로 들어가 귀 앞으로 나오고 객주인혈의 앞쪽을 지나 뺨에서 앞의 지맥과 교차된 후 눈의 바깥쪽 모서리, 즉 목예자(目銳眥)에 이르지요.

수소양삼초경에 병사가 침범하면 귀가 잘 들리지 않고, 목구멍이 붓고, 후비(喉痹)가 생기지요. 소생병은 주로 기(氣)에 생긴 병인데 땀이 나고, 목예자가 아프며, 뺨이 아프고, 귀 뒤쪽, 어깨부터 상박의 바깥쪽이 모두 아프며, 무명지를 쓰지 못하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을 치료할 때는 실하면 사법으로 치료하고, 허하면 보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은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맥이 허하여 하함한 것은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삼초경의 기가 성하면 인영맥이 촌구맥보다 1배 크게 뛰고, 허하면 인영맥이 오히려 촌구맥보다 작게 뛰지요.

 

11) 족소양담경은 목예자에서 시작하여 두각(頭角)을 끼고 올라갔다가 귀 뒤로 내려와 경부를 따라서 수소양삼초경의 앞을 지나 어깨에 이른 후 다시 수소양삼초경의 뒤쪽에서 교차되어 돌아 나온 후 결분으로 들어가지요. 그 지맥은 귀 뒤로부터 귀 속으로 들어갔다가 귀 앞으로 나와서 목예자의 뒤쪽에 이르지요. 다른 지맥은 목예자에서 별도로 나와 대영혈로 내려와 수소양삼초경과 화합하고 광대뼈 부위에 이른 다음, 아래로 내려가 협거혈을 지나 경부(頸部)로 내려가서 결분에서 본경과 합하며 계속 흉중으로 내려가서 횡격막을 뚫고 내려가 간에 락하고 담에 속하며, 다시 옆구리 속을 따라 기가, 즉 기충혈로 내려가 모제(毛際)를 돌아 고관절 속으로 평행되게 들어가지요. 그 직행하는 경맥은 결분에서 겨드랑이로 내려가 흉부를 순행하고 협늑 옆을 지나 아래로 내려가 고관절에서 앞의 지맥과 합하여 아래로 대퇴부의 바깥쪽으로 내려가 무릎의 바깥쪽으로 나와 비골의 앞으로 들어가며 하부의 절골 부위, 즉 현종혈로 직행하여 바깥 복사뼈 앞을 지나 발등을 따라 순행하여 새끼발가락과 넷째발가락 사이로 나오지요. 다른 지맥은 발등에서 갈라져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로 내려가 엄지발가락 안쪽을 순행하여 끝으로 나와 다시 돌아서서 발톱 밑을 가로지나 삼모(三毛)부위로 나와서 족궐음간경과 연계되지요.

족소양담경에 사기가 침입하면 입이 쓰고, 한숨을 잘 쉬며, 흉협부가 아파서 뒤척일 수 없고, 심하면 얼굴이 부스스하여 먼지를 뒤집어 쓴 것과 같고, 몸에 윤기가 없고, 다리의 바깥쪽이 도리어 뜨거운데, 이것을 양궐이라 하지요. 붓고 아프며, 겨드랑이 아래가 붓는 증상이 발생하고, 나력이 나타나며, 땀이 나면서도 추워서 떨리고, 학질을 앓으며, 흉․협․늑․비․슬과 정강이 바깥쪽 외측 복사뼈 및 여러 관절이 모두 아프고, 넷째 발가락을 쓸 수 없게 되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을 치료할 때는 실하면 사법으로 치료하고, 허하면 보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은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맥기가 허하여 하함한 경우는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담경의 기가 성하면 인영맥이 촌구맥보다 1배 크게 뛰고, 허하면 인영맥이 오히려 촌구맥 보다 작게 뛰지요.

 

12) 족궐음간경은 엄지발가락의 털이 난 곳에서 시작하여 위로 발등의 위쪽을 따라 올라가 안쪽 복사뼈 아래 1톤 부위에 이르며, 다시 안쪽 복사뼈에서 8촌으로 올라가서 족태음비경과 교차된 다음, 그 후면으로 나와 오금 안쪽 곡천혈로 올라가서 대퇴부 안쪽을 따라 음모부위로 들어가고, 음기를 돌아서 소복부에 이르며, 다시 올라가 위(胃)의 양측을 순행하여 간(肝)에 속하고, 담에 락한 후, 횡격막을 뚫고 올라가 협늑에 분포되며, 다시 목구멍 뒤를 돌아 올라가 인후의 뒤 벽 위에 있는 후비도(後鼻道)로 들어가서 목계(目系)와 이어지고 이마로 나와서 독맥과 정수리에서 만나지요. 그 지맥은 목계로부터 뺨 속으로 내려와 입술 안쪽을 한 바퀴 돌지요. 다른 지맥은 다시 간에서 갈라져 나와 횡격막을 뚫고 위로 올라가 폐에 들어가지요.

여기에서 수태음폐경맥과 연계되지요. 족궐음간경에 사기가 침입하면 허리가 아파서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하지 못하며, 남자는 퇴산을 앓고, 여자는 소복이 부으며, 심하면 인후가 마르고, 얼굴색이 잿빛을 띠며, 먼지를 뒤집어 쓴 듯 윤기가 없지요.

소생병은 주로 간에서 생긴 병인데 가슴이 답답하고, 토하고 설사하며, 호산(弧疝)․유뇨․소변불통이 발생하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을 치료할 때는 실하면 사법으로 치료하고, 허하면 보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은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맥기가 허하여 하함한 것은 뜸으로 치료하고,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간경의 기가 성하면 촌구맥이 인영맥보다 1배가 크게 뛰고, 허하면 촌구맥이 오히려 인영맥보다 작게 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