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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전에 다녀오다

최정 / 모모 2011. 1. 23. 13:23

 

     샤갈전에 다녀왔다. 예상보다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좋은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그냥 막연한 행복감이 밀려온다.

    

     샤갈전은 '나와 마을', '성서 이야기', '사랑과 연인', '종이작품', '유대인 예술극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와 마을' 테마가 마음에 들었다.

     흰색이든, 초록색이든, 파란색이든, 검정색이든 한 가지 색깔만 가지고도 사물과 감성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내는 독특한 색감의 질과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그의 행복한 한때가 잘 드러난 <도시 위에서>가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이지만

     나의 머릿속에는 <파란집>, <바바의 초상>이 가장 강렬하게 그 이미지가 남았다.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바로 사랑의 색깔이다." - 샤갈 

 

 

               

                         < 비테프스크 위에서> 캔버스에 유화 1915-1920 67 x 92.7 cm 뉴욕현대미술관, 뉴욕 

 

 

               

                <도시 위에서> 1914-1918 캔버스에 유화 139 x 197 cm 국립트레티아코프갤러리, 모스크바, 러시아>

 

 

                                

 

 

                      작년 5월에 박수근전도 참 좋았는데, 이번 샤갈전도 참 괜찮았다.

                         

                  전시회에 가는 일도 그 그림들과 만날 인연이 되어야 가능한가 보다.

                  어쩌다가 한 번씩 가는 전시회라서 많은 그림들을 보지 못했지만

                  이중섭전에서 본 <흰소>,  인상파전에서 본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박수근전에서 본 여러 개의 <나목> 등은 강렬하게 그 이미지가 남아 있다.

                  다른 전시회는 시간이 지나면 느낌만 아스라히 남았고 구체적 기억은 없다.

 

                  '죽기전에 하고 싶은 일'로 생각해 본 것 중에서

                  내 인생에서 돈과 시간으로 볼 때 가능할 것 같지 않아 보이는 꿈이 하나 생겼다.

                  이주헌의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 2권(학고재, 1995)을 읽고 나서부터이다.

                  50일간은 아니더라도 유럽의 미술관들을 꼭 돌아다녀보고 싶다.

                  미술관, 박물관들만 중심으로 돌아도 엄청난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상상만 해도 즐거워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