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2010-2012년 시

태풍의 꼬리

최정 / 모모 2010. 11. 29. 13:45

 

태풍의 꼬리

 

 


                 최 정

 

 

 

도시의 일상을 한 판 뒤집었다

 

수도권 복판을 헤집고 간

태풍이 남긴 꼬리를 쫓듯 산에 오른다

 

나무가 이리저리 꺾이고 뿌리째 뽑히고

태풍의 분노 선명하다

 

아직 망설임으로 흔들리는 나는

한 판 제대로 뒤집어지지 못했는데

 

심장 복판을 헤집고 들어와

태풍의 꼬리가 꿈틀거린다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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