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 의학(침뜸)/황제내경 읽기

『황제내경-靈樞』<해론海論> - 사해(四海)

최정 / 모모 2011. 4. 8. 11:49

『황제내경-靈樞』<해론海論>

 

 

사해(四海)와 수혈(輸血)

황제가 기백에게 이렇게 물었다.

“내가 선생에게 자법에 대해 들었는데, 선생께서 말한 바로는 영, 위, 혈, 기를 벗어나지 않았소. 무릇 십이경맥은 안으로는 오장육부에 속하고 밖으로는 사지관절에 연결되는데, 선생께서는 이것을 사해(四海)에 결합시킬 수 있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사람에게도 사해가 있고 십이경수가 있습니다. 경수(經水)는 모두 바다로 흘러듭니다. 바다에는 동, 서, 남, 북이 있는데, 이것을 이름하여 사해라 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을 여기에 상응시키면 어떠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사람에게는 수해(髓海)가 있고, 혈해(血海)가 있으며, 기해(氣海)가 있고, 수곡의 해(海)가 있는데, 이 네 가지는 자연계의 사해와 상응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심오하구려! 선생께서 사람과 천지의 사해를 합했는데 그 상응하는 바는 어떠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반드시 먼저 인체의 음양, 표리, 경맥의 영, 수혈의 소재 등을 밝혀야 사해가 정해집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그것을 어떻게 확정시키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위는 수곡의 해(海)인데, 그 수혈은 위로는 기가(氣街), 즉 기충혈에 있고, 아래로는 족삼리혈에 이릅니다.

충맥은 십이경맥의 해(海)인데, 그 수혈은 위로는 대서혈에 있고 아래로는 거허혈의 상․하렴에 있습니다.

전중은 기해(氣海)인데, 그 수혈은 위로는 천주골(天株骨)의 상․하, 즉 아문혈과 대추혈에 있고, 앞쪽에는 인영혈에 있습니다.

뇌는 수해(髓海)인데, 그 수혈은 위로는 두 개(頭蓋), 즉 백회혈에 있고 아래로는 풍부혈에 있습니다.”

 

 

사해의 허실 징후와 조치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릇 이 사해는 어떻게 되면 이롭고 어떻게 되면 해로운가요? 어떻게 되면 생명에 이롭고 어떻게 되면 생명에 손상을 받게 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인체의 기능이 순조로우면 생명에 이롭고, 그렇지 않으면 생명에 손상을 주며, 조화를 이루게 할 수 있으면 이롭고, 그렇지 않으면 해롭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해의 역순, 즉 정상적인 상황과 비정상적인 상황은 어떠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기해가 남아돌면 기가 흉중에 가득 차서 답답하고, 숨이 가쁘며, 얼굴이 붉어지고, 기해가 부족하면 기(氣)가 부족하여 말소리에 힘이 없게 됩니다.

혈해가 남아돌면 항상 자신의 몸이 큰 것 같이 생각되고 답답해하는데 자신이 병이 든 것을 모르고, 혈해가 부족하면 항상 자신의 몸이 작다고 생각하고 의기소침 하는데 자신이 병이 든 것을 모릅니다.

수곡의 해가 남아돌면 복부가 창만하고, 수곡의 해가 부족하면 배가 고파도 음식을 먹지 못합니다.

수해(髓海)가 남아돌면 몸이 가볍고 힘이 많으며 수명의 한도를 넘쳐 살며, 수해가 부족하면 머리가 어지럽고 이명이 있으며 종아리가 저리고 눈앞이 캄캄해지며 눈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게을러져 편안히 눕기를 좋아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나는 이미 역순에 대해 들었는데 그것의 조절은 어떻게 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대답했다.

“사해의 수혈을 잘 살펴서 그 허실을 조절하되 허실(虛實)의 착오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원칙에 순응하면 사해(四海)의 기능은 회복되고 역행하면 반드시 손상됩니다.”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좋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