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읽기/좋은시 읽기

권정우 '풍경'

최정 / 모모 2012. 1. 12. 17:33

풍경

 

                             권정우

 

 

 

대웅전 뒷마당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에게

 

거미가 고운 수의를 한 벌 해 입혔다

 

허공에 새로 새긴 봉분 앞을 지날 때마다

 

바람이 경을 읽는다

 

 

 

 

권정우의《허공에 지은 집(애지, 2010) 중에서

 

 

 

 

* 저자 소개 - 권정우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석 ·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93년 〈문학사상〉을 통해 평론가로 등단했으며, 2005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현재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시 창작 수업도 하고 있다. 시 언어의 특징과 시인의 관심사, 좋은 시의 요건 등 시 창작과 관련된 중요한 것들을 강의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한다.

 

* 출판사 책소개

1993년 《문학사》을 통해 평론가로 등단한 이후, 2005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며 남몰래 시도 써왔음을 세상에 알린 권정우 시인의 첫 시집이다. 간결하고 담백한 언어로 삶의 흔적들, 울음과 상처를 어루만지는 시선과 사랑에 닿아 있는 서정은 한없이 맑고 따뜻하다.
시인은 “어디 있어도/있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산처럼”자기 자리에서 남들의 위로가 되고 싶어 하고, “자기 안에 발 담그는 것들을/ 물에 젖게 하는 법이 없”는 “하늘이 들어와도 넘치지 않는” “바닥이 깊고도 높”은 저수지를 꿈꾼다. 이런 부드러움 속에 잠들어 있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은 깊은 감동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내려앉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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