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집
최 정
척박한 도시 냄새
쫓기고 쫓기다가
찾아든 마을 어귀
장가들면 하나 둘 떠나
조용한 회관 공터
허름하게 걸린
`농산물수입개방반대`
저녁놀 입은 지붕 아래
졸음에 겨운 누렁이가 짖자
얼른 반기는 어머니
주름진 웃음
막걸리 서너 잔에
사람은 배짱으로 사는겨
목청 높이던 아버지
센 머리칼 맡에 담배꽁초만 수북하다
밤새 뒤척이다 깨어난 새벽
왜 속이 그렇게 쓰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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