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대학 시절 시(1992-1996)

돌담집 할아버지

최정 / 모모 2010. 12. 4. 12:24

돌담집 할아버지

 

                                 최 정

 

 

 

지푸라기 너저분한 외양간

늙어빠진 누렁소 바동대던 밤

할아버지 잦은 기침 끊어지고

어둠 흘러 다닌 무서리

돌담에 말라붙은 호박넝쿨 하얗게 피웠다

개울 너머 공장 바라볼 때면

담배 연기 길어지던 할아버지

마른 풀 수북한 길 지나

상여는 산 속으로 산 속으로 들어갔다

시퍼렇게 닳고 닳은 낫 하나 곳간에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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