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집 할아버지
최 정
지푸라기 너저분한 외양간
늙어빠진 누렁소 바동대던 밤
할아버지 잦은 기침 끊어지고
어둠 흘러 다닌 무서리
돌담에 말라붙은 호박넝쿨 하얗게 피웠다
개울 너머 공장 바라볼 때면
담배 연기 길어지던 할아버지
마른 풀 수북한 길 지나
상여는 산 속으로 산 속으로 들어갔다
시퍼렇게 닳고 닳은 낫 하나 곳간에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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