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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놀이 2 - 오대산 트레킹

최정 / 모모 2012. 10. 17. 22:36

 

 

우리가 걸은 길은 내면 분소에서 두로령을 거쳐 상원사로 가는 길이다.

총 16.5킬로미터, 넉넉하게 6시간 소요로 나와 있으나 5시간이면 된다.

길도 차가 다닐 만큼 넓은 임도이다. 단, 교통편이 불편한 게 흠이다.

우리가 고개를 넘어가는 동안 한 사람은 차를 몰고 상원사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옆에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을 하듯 걸었다.

 

 

 

 

 

 

아, 이건 뭐, 벌써 감탄할 때가 아닌데...

 

 

 

 

 

 

아무데나 카메라를 들이대도 다 그림이다!

 

 

 

 

 

 

그냥 붉게 탄다.

 

 

 

 

 

 

 

와, 저 화려한 대비!

 

 

 

 

 

 

벌써 낙엽진 잎들이 계곡가에 가득하다.

 

 

 

 

 

 

이런 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경사진 길을 계속 걸어 산으로 들어갔다.

한 번에 걷기에 비교적 긴 길이라 인적도 무지 드물었다.

완주하는 동안 딱 두 팀이 지나갔을 뿐...

 

 

 

 

 

 

이곳에 앉아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그냥 집에 있는 밥을 간단하게 들고 왔지만 꿀맛^^

 

 

 

 

 

 

이름을 알고 싶다.

 

 

 

 

 

 

낙엽이 뒹구는 넓은 길을 따라 걷는다.

 

 

 

 

 

 

샛노란 이 나무 이름을 알고 싶다.

 

 

 

 

 

 

겨우살이! 참 위태롭게 기생하여 겨우 붙어 있다.

 

 

 

 

 

 

참으로 호젓한 숲길이다. 두런두런 이야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빛깔이다.

 

 

 

 

 

 

아, 그냥 이뻐라.

 

 

 

 

 

 

조오타!

 

 

 

 

 

 

앞이 트이면서 절정으로 물든 가을산이 눈에 들어오니 시원해진다.

 

 

 

 

 

 

와, 하고 소리만 질렀다.

 

 

 

 

 

 

이런 길 걷고 있으면 저절로 사색에 잠기게 된다.

 

 

 

 

 

 

 

그림 그리고 싶다.

 

 

 

 

 

알게 모르게 조금씩 경사가 올라가는 길을 한참 올라가니 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 온다.

 

 

 

 

 

 

다리가 뻑뻑하다가도 이런 풍경에 잠시 멈춰 피로를 푼다.

 

 

 

 

 

 

 

 

 

 

 

 

 

뿌리를 다 드러내고 서 있다.

 

 

 

 

 

 

여기서 잠깐 쉬었는데, 다리가 뻐근하다. 연속해서 두 시간 걸었나?

 

 

 

 

 

 

이제 정말 허벅지가 당겨온다. 언제 내리막길 나오지?

 

 

 

 

 

 

드디어 두로령이다. 해발 1,310미터.

이미 10.1킬로미터를 걸어 올라왔다. 이제 내리막길 6.4킬로만 남았다.

 

 

 

 

 

 

내려가는 길에는 북대 미륵암이 있다. 여기서 화장실도 좀 가고...

 

 

 

 

 

 

 

으름 나무에 으름이 달렸다. 요즘은 참 보기조차 힘든데...

 

 

 

 

 

 

 

 

 

 

 

 

 

 

 

 

 

 

 

 

 

 

 

 

 

 

 

 

 

 

 

내리막길은 비교적 다리가 편하게 느껴졌다. 기온이 떨어지는 느낌이 난다.

 

 

 

 

 

 

상원사로 가는 길에서 더 많은 단풍 나무를 만났다.

 

 

 

 

 

 

참, 곱다.

 

 

 

 

 

 

 

 

 

 

 

 

 

 

 

 

 

 

 

 

 

 

 

 

 

 

 

 

 

 

 

우와, 우리는 여기서 잠시 멈춰 서야 했다.

 

 

 

 

 

 

방금 물감를 뚝뚝 찍어 그려 놓은 듯한 저 풍경!

 

 

 

 

 

 

여긴 완전한 가을 속이다.

 

 

 

 

 

 

흐, 이건 싸리나무 단풍

 

 

 

 

 

 

하, 이렇게 휙 보고 지나가는 게 아깝지만 다 뭐든 지나가면 끝이지 않은가.

 

 

 

 

 

 

 

 

 

 

 

 

 

 

 

이렇게 미련 없이 잎을 떨구듯 나도 미련없이 마음을 비우며 살 수 있을까? 사색, 사색...

 

 

 

 

 

 

 

이름이 뭔지...

 

 

 

 

 

 

 

이름이...

 

 

 

 

 

 

 

이제 다 왔다. 배가 고프다.

가을 속에서 실컷 숨 쉬다가...

 

 

차로 상원사에서 월정사로 내려오는 계곡길 단풍이 정말 화려했다!

그야말로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딱, 그 단풍 절정의 기간이었나 보다.

다음에는 월정사-상원사 옛길을 걸어 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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