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 준비 시절/귀농 첫해 농사 배우기(2012년)

겨우내 먹을 김장하기

최정 / 모모 2012. 11. 8. 21:30

 

속이 노오란 김장 배추

 

 

 

텃밭에 심은 배추들이 다 저렇게 노랗게 속이 꽉 찼으면 좋았겠지만

일부만 속이 차고 나머지는 퍼런 잎이 더 많았다.

좀 늦게 심어 날씨의 영향도 있고, 뭐, 거름 준 거 외에는

그냥 땅이 이 배추들을 길러 주었다.

날이 다른 곳보다 일찍 서늘해졌으니 진딧물도 적었다.

첫서리가 내리고 몇 번을 비닐을 덮었다가 걷었다가

추운 이곳에서 그래도 잘 버티어 주었구나.

 

이곳 산골의 김장 시기는 농사가 끝나자마자 보통 10월말에서 11월초에 한다.

우리도 농사 정리를 마치고 제일 먼저 겨울 준비로 김장을 하기로 했다.

 

 

 

 

 

밭에서 바로 뽑아다가 속을 반으로 갈랐다.

 

 

 

 

 

 

농장 식구들이 여럿이니 양도 많을 수밖에...

 

 

 

 

 

 

절이고 절이고...

포기수로는 100여 포기는 될 것 같던데, 속이 덜 찼으니 한 60여 포기 한 셈이랄까?

 

사실 나는 이번에 처음 김장 배추를 절여 보았다.

그간 김치는 가족들한테 얻어 먹거나, 사 먹거나 했으니

예전에 아무리 먹는 거에 관심이 없다 해도 참 나도 너무 했다.

 

 

 

 

 

 

밭에서 배추를 뽑아 하루이틀 뒤에 절이면 잘 절여진다는데

바로 그날 절인 탓일까?

하룻밤을 두었는데도 배추잎이 파닥파닥 살아서 밭으로 가야 할 지경 ^^

 

절인 배추들을 3번 씻고 널어 물기를 빼고...

절이고 씻는 과정에서 제일 품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미리 준비한 각종 양념 속을 버무려 간을 맞추고

드디어 속을 절인 배추에 집어 넣는다.

 

 

 

 

 

 

 

손이 여럿이니 참 다행이다.

 

생각보다 일찍 끝내고 김장 김치에 수육을 싸 먹는 맛!

 

 

 

 

 

 

 

겨울을 나기 위한 큰 일 하나를 끝낸 셈이다.

김장 김치만 있어도 겨울 먹을거리 걱정 끝!

 

 

 

 

 

 

 

양념이 모자라 이렇게 남은 것들은

저장해 두면서 배추된장국 끓여 먹으면 되고...

 

 

이렇게 산골의 겨울 준비는 시작되고 있다. 11월 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