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 준비 시절/귀농 첫해 농사 배우기(2012년)

추수 감사제

최정 / 모모 2012. 11. 11. 22:30

 

추수 감사제 상차림

 

 

한 해 농사가 무사히 끝나고 농장 식구들 또한 모두 건강하게 농사를 마쳤으니

이 땅의 모든 자연들에게 감사하는 추수 감사제 행사를 했다.

 

평소 농장에 자주 놀러온 방문객들을 초정하여 잔치를 했다.

이 참에 집 주변 대청소도 하고, 미리 오신 손님들과 여러 가지 음식 준비를 했다.

 

 

 

 

 

무엇보다 산골의 감자!

 

 

 

 

 

어찌나 많은 양의 감자를 갈았는지 두고두고 감자전을 부쳐 먹어야 했다.

 

 

 

 

 

이건 대단한 역작!

음..., 양배추에 각종 채소를 볶거나 데쳐서 말은 건데, 엄청난 정성과 시간이 드는 요리였다.

하나하나 정성껏 말아서 시금치 데친 것으로 묶는 센스!

'텃밭 언니'가  벌여 놓은 요리인데, 나는 아직 엄두도 못낼 일.

 

 

 

 

 

반으로 썰어 보니 색색의 채소가 보인다.

마치 무슨 작품 같다.

당근, 파프리카, 시금치, 적양배추, 양배추, 오이 등등

 

 

 

 

 

뜨끈한 소스를 끓여서 맛있게 먹었다.

 

 

 

 

 

 

각종 채소를 이용한 샐러드

 

우리 농사가 주로 채소 농사이다 보니 날은 추워졌는데

찬 채소류 위주라 좀 그렇긴 했다.

 

뜨끈한 배추 된장국도 잔뜩 끓이고 돼지 한 마리를 삶아 먹기도 했으나

비바람이 치는 쌀쌀한 날이어서 아무래도 따끈한 국물 요리가 더 있었으면 좋을 뻔 했다.

 

 

 

 

 

우리가 한 김장 김치

 

 

 

 

 

마지막으로 수확한 브로컬리 볶음

 

 

 

 

 

역시 마지막으로 수확한 무로 만든  깍두기

 

 

 

 

 

배추 겉절이도 하고

 

 

 

 

 

양배추로 물김치도 하고

 

 

 

 

 

잡채도 하고

 

 

 

 

 

한쪽에서는 난로에 장작을 넣어야 하는 날씨였다.

우리는 어느 정도 때이른 초겨울 날씨에 적응이 되었지만

도시에서 온 손님들은 무척 춥게 느껴졌을 것 같다.

 

 

 

 

 

임시로 비닐을 치고 잔치판이 벌어졌다.

우리가 담근 막걸리에 손님들이 들고 오신 여러 종류의 막걸리들

 

 

 

 

 

디쥬리드 연주

 

장소가 협소했으나 바람소리, 디쥬리드 소리...

 

 

 

 

 

장구에 장단을 맞추어 저절로 춤사위가 나오는 날

 

 

 

 

 

 

탈춤 공연 - 장구와 디쥬리드 소리에 장단을 맞추어 탈춤을 춘다.

 

 

 

 

밤은 길고 사물놀이 소리는 점점 높아만 지고...

흥은 흥을 부르니 제대로 땅밟기가 된 잔치였다.

모두 일어나 흥에 겨운 춤사위를 보느라 어찌나 웃었는지...

 

이렇게 한 해 농사가 끝나는구나.

순간순간 육체적 피로감이 몰려오는 때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한 순간의 농사철이었다.

시농제도 하고 추수감사제도 하면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으니 행운이다.

 

음식 준비, 손님맞이 준비를 하느라 고생한 농장 식구들과 멀리서 와 주신 손님들은 물론,

떠들석한 밤을 함께 보낸 비와 바람, 산과 들에게 감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