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후로 새벽 기온이 5-6도로 뚝 떨어지더니
산골짜기는 이미 부쩍 가을로 접어들었다.
주변을 산책하며 가을이 오는 풍경을 담아봤다.
10월 1일, 2일에 찍은 사진들이다.
계곡물가에 단풍 나무 한 그루가 일찌감치 빨갛게 물들고 있다.
가장자리부터 서서히 붉어지고 있다.
그 어느 꽃보다도 어여쁜 빛을 띠고 있다.
덩달아 환해지는 마음!
이렇게 일찍 물들어 부지런히 겨울 채비를 하는 부지런한 나무가 있기 마련
한 땀 한 땀 수놓은 천을 펼치듯이...
단풍 나무가 완전히 붉어지면 제법 추워지겠지?
북방송악(?)의 빨간 열매
북방송악은 보기 어려운 나무라고 들었는데,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숲해설가 분이 알려주신 게 맞다면...
짙푸른 빛을 거두고 서서히 가을빛을 띠는 해발 700여 미터의 풍경
억새가 연출하는 가을 풍경
신나무 잎이 빨갛게 물들었다.
신나무는 단풍나무과에 속하는데 다른 나무보다 일찌감치 단풍이 든다.
흔한 나무이면서도 그 단풍빛이 결코 뒤지지 않는 신나무!
허름한 농가 지붕보다 더 붉어진 신나무의 단풍잎
농가 주변에 돼지감자꽃이 한창이다.
가을 하늘을 향해 2미터 정도 높이 팔 벌려 꽃을 피운 돼지감자꽃
싸리나무 잎도 노랗게 물들어 간다.
봄에 새하얀 꽃을 피웠던 조팝나무도 잎이 붉게 물들고 있다.
여기저기 흔하게 피어있는 쑥부쟁이꽃이 마지막인양 꽃잎을 힘껏 벌렸다.
길가에 엉컹퀴가 이미 씨앗을 맺어 주변에 날릴 준비를 했다.
너무 흔해빠진 개망초꽃도 이제 마지막 꽃을 피워 씨앗 맺을 준비를 한다.
그리 무성하게 자라던 질경이풀이 길다랗게 씨앗을 맺었다.
작물이 자라는 것을 웬수처럼 방해하던 환삼덩굴도 씨앗을 맺었다.
강아지풀도 씨앗을 맺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낮게 자라 길가에 흔했던 여뀌풀도 이쁜 씨앗을 맺었다.
뽑고 뽑아도 쑥쑥 돋아나던 명아주풀도 연한 보라빛 씨앗을 맺었다.
옆에 푸른 넓은 잎은 돼지 감자
집 주변에 심은 콩(백태)잎도 누렇게 물들어 간다.
들깻잎도 누렇게 물들어 가고...
몇 주 심어 둔 선비콩 꼬투리가 익어 간다.
갓근처럼 길게 코투리가 자란 콩(갓근동부)도 알이 차 간다.
시험 삼아 심어 본 밭벼가 비가림 하우스 안에서 이삭이 영글고 있다.
고추가 햇볕에 말라 가고 있다.
고춧가루를 위해 심어 둔 풋고추인데 참 더디게 붉어지고 있다.
오이맛 고추인데, 고춧가루를 만들 때 쓰려고 붉게 되도록 나누고 있다.
작두콩! 꼬투리가 달리기는 했는데, 과연?
꽃밭에 심은 과꽃이 늦게까지 피어 있어 가을 분위기를 더해 준다.
뭉게구름도 가을이 온 걸 알고 있겠지?
요즘 햇볕은 여기서는 이제 따스하게 느껴진다.
새벽의 찬 공기를 걷어내며 스며드는 햇볕이 점점 반가워지는 시기이다.
가을이 빠른 산골짜기!
곧 단풍이 절정으로 치달아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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