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 준비 시절/귀농 첫해 농사 배우기(2012년)

새해 아침 설경

최정 / 모모 2013. 1. 2. 16:24

 

 

 

2013년 1월 1일 산골의 아침

 

 

치우면 또 오고 치우면 또 오는 눈이지만

웬일인지 이 날 아침은 바람 한 점 없는 가운데 눈송이가 아주 사뿐하게 나무 위에 앉았다.

 

 

 

 

 

골짜기의 바람이 나뭇가지에 앉은 눈을 날리기 전에 사진을 찍어 본다.

 

 

 

 

 

 

그 동안 계속 쌓여 장화를 신어도 발이 푹 빠지는 숲길로 가 본다.

 

 

 

 

 

 

아, 그저 새하얗다. 나무들이 저마다 흰 솜털을 두른 듯...

 

 

 

 

 

훅 하고 불면 금방 날아갈 듯 가벼운 눈송이들이 가볍게 나뭇가지 위에 잠깐 앉아 있다.

 

 

 

 

 

 

아무데나 둘러 봐도 그저 감탄만 나오는 풍경이다.

 

 

 

 

 

 

발이 빠져서 더이상 안으로 들어설 수가 없었다.

 

 

 

 

 

무게가 가벼운 냥이 '귀동이'는 비교적 사뿐하게 눈길을 걸어 따라 왔다.

 

 

 

 

 

먼저 온 눈은 얼었는지 '귀동이'는 눈길에 안 빠지고 잘도 앞서 간다.

내 발은 푹 빠져서 한 발 내딛기도 힘들었건만...

 

 

 

 

 

발자국 하나 없는, 고요한 숲길

 

 

 

 

 

 

앗, 이 녀석이 기껏 따라와서는 지독하게 냄새를 풍기며 볼 일을 봤다. -_-;;

 

 

 

 

2013년 첫아침 풍경도 잠시 이렇게 스쳐간다.

이 눈들은 오후에 불어온 바람에 다 날려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날이 그날 같은 고요한 산 속에 있으니 새해 아침이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그저 또 하루가 밝았을 뿐이다.

단지, 눈들이 보여준 아름다운 풍경을 잠시 즐겼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