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산골 연가 - 민들레, 10㎝의 사랑

최정 / 모모 2013. 6. 10. 19:29

 

 산골 연가

     - 민들레, 10㎝의 사랑

 

 

 

                                      최정

 

 

 

 

 키 작은 민들레에게

 사랑은 국경을 넘는다고 누가 말했나

 

 별들이 무리 지어 내려오는 한밤중

 별빛 아래 홀로 두근대다

 새벽이슬 덮고 깜빡 잠이 든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볕에 잘 여문 설렘 터트려 홀씨 날려 본다

 지척의 그대 지나

 야속한 바람은 가벼운 홀씨 먼 산에 내려놓는다

 

 사랑은 국경을 넘는다고 누가 말했나

 

 이름 없는 풀씨 되어 그대 옆에

 있는 듯 없는 듯 바라만 봐도 좋았을 걸

 

 차라리 발길에 채여

 그대 옆에 작은 홀씨 하나로 뒹굴어도 좋았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