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연가
- 민들레, 10㎝의 사랑
최정
키 작은 민들레에게
사랑은 국경을 넘는다고 누가 말했나
별들이 무리 지어 내려오는 한밤중
별빛 아래 홀로 두근대다
새벽이슬 덮고 깜빡 잠이 든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볕에 잘 여문 설렘 터트려 홀씨 날려 본다
지척의 그대 지나
야속한 바람은 가벼운 홀씨 먼 산에 내려놓는다
사랑은 국경을 넘는다고 누가 말했나
이름 없는 풀씨 되어 그대 옆에
있는 듯 없는 듯 바라만 봐도 좋았을 걸
차라리 발길에 채여
그대 옆에 작은 홀씨 하나로 뒹굴어도 좋았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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