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산골 연가 - 쪽동백나무

최정 / 모모 2013. 6. 10. 19:25

 산골 연가

    - 쪽동백나무

 

 

 

                               최정

 

 

 

 손바닥보다 더 넓은 푸른 잎에

 미끄러지는 빗방울 소리 듣는 오후

 

 더 이상 싱그러울 수 없다는 듯

 반짝이는 나무에게 나도 모르게 빠져들 때면

 

 저 푸른 잎은

 내 윤기 나는 심장을 걸어 놓은 것 같아

 당신을 만나러 가는 마음인 것 같아

 

 달콤한 수액 나른하게 몸에 번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