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대학 시절 시(1992-1996)

봄앓이

최정 / 모모 2010. 12. 4. 12:45

 

봄앓이

 

                    최 정

 

 

부엌문 앞

화들짝 피어난 앵두꽃

바람이라도 불어

꽃잎 날아들면

나는 괜히 꾀병을 부렸습니다

 

뿌연 밤하늘

몇 개의 별 서성이고 가더니

앵두꽃 떨어진 자리마다

속살처럼 뽀얀 앵두가 동글동글

몸을 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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