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연가
- 어미 새
최 정
하우스 작업장 귀퉁이
갈색 가슴털 어미 새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갓 부화한 아기 새들이 꼬물꼬물 꼼지락거립니다
감자 수확에 정신없다 와 보니
무려 여섯 마리의 아기 새들이
주둥이를 쫙 벌려 먹이를 재촉합니다
나는 감자 상자 포장하느라 바쁘고
어미 새는 종일 먹이 물고 들락날락 쉬지를 않습니다
자식들 배불리 먹이려고
평생 밭일로 뼈마디 다 삭은 울 엄마도
저 어미 새 마음이었을까요
서툴게 키운 내 못생긴 감자들도
도시로 배달되면 누군가의 지치고 허기진 마음
한 귀퉁이나마 배불리 채워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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