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산골 연가 - 어미 새

최정 / 모모 2014. 7. 2. 06:11

 산골 연가

       - 어미 새

 

 

 

                                       최 정

 

 

 

 하우스 작업장 귀퉁이

 갈색 가슴털 어미 새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갓 부화한 아기 새들이 꼬물꼬물 꼼지락거립니다

 

 감자 수확에 정신없다 와 보니

 무려 여섯 마리의 아기 새들이

 주둥이를 쫙 벌려 먹이를 재촉합니다

 

 나는 감자 상자 포장하느라 바쁘고

 어미 새는 종일 먹이 물고 들락날락 쉬지를 않습니다

 

 자식들 배불리 먹이려고

 평생 밭일로 뼈마디 다 삭은 울 엄마도

 저 어미 새 마음이었을까요

 

 서툴게 키운 내 못생긴 감자들도

 도시로 배달되면 누군가의 지치고 허기진 마음

 한 귀퉁이나마 배불리 채워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