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대학 시절 시(1992-1996)

머리카락을 자르며

최정 / 모모 2010. 12. 4. 12:59

머리카락을 자르며

 

                                 최 정

 

 

 

욕망의 길이를 자른다

 

진눈깨비 곤두박질치던 겨울

손대지 못했던 긴 머리카락

 

젖은 수건처럼 회전의자에 구겨진 내게

악어 입처럼 덤벼드는 가위

 

슬픔의 깊이를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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