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외박 중이다
최 정
발가락에서 머리카락까지
부서지고 있다, 눈꺼풀을 들면
바늘 같은 햇볕이 끈질기게 나를
찌른다, 모래알로 흩어지고
있다, 다리는 이미 사막, 우우
한 부분씩 허물어지는
생의 발악이여, 마지막까지 기록할
팔이여, 방을 나서면 활기찬
스물네 살, 마구 쏟아지는
봄볕 비껴가는 나는 지금 외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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