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연가 - 등불 하나씩 산골 연가 - 등불 하나씩 최 정 마흔이 넘으면 왜소해진 등허리에 외로운 등불 하나씩 켜고 사나 보다 뜬금없이 먼 도시에서 걸려온 대학 선배의 전화 이십 년 넘은 추억 어제 일처럼 이야기한다 그의 등에 켜진 등불이 반짝하고 빛났다가 재빨리 스러진다 모른 척 하기로 한다 어제는 봄..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4.03.14
산골 연가 - 노송(老松) 산골 연가 - 노송(老松) 최 정 폭설이 할퀴고 간 숲속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어지럽습니다 잔설에 찍힌 노루 발자국 따라가다 아름드리 노송 아래 멈춰 섭니다 한쪽이 부러져 나간 노송의 노란 속살 아래 노루 발자국처럼 서성이다 용기 내어 노송을 안아 봅니다 거친 껍질이 볼에 와 닿습..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4.03.14
산골 연가 - 폭설 후 산골 연가 - 폭설 후 최 정 마당에 앉아 잠깐 졸고 싶을 만큼 한낮의 햇살 푸짐해지니 눈 녹은 물이 계곡을 타고 흐릅니다 경쾌한 물소리 가득합니다 일없이 계곡에 내려가 귀가 얼얼하도록 들어 봅니다 산의 옆구리 간질이며 계곡물 흘러 흘러 어디로 갈까요 당신의 발치에 닿아 한 폭의 ..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4.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