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용현동 시절 시(1997-99)

집중호우

최정 / 모모 2010. 12. 5. 12:13

 

집중호우


 


                                최 정


 

 


 


 게보린 40알과 소주 한 병으로


 세상 끝장내려는 ‘ㅅ'과


 소주를 마신다


 연거푸 잔 비워보지만


 내 희망이란 것도 사실


 얄팍하여 금세 쏟아져 내리는구나


 게보린 40알로, 두통 사라지듯


 스물네 살 그녀에게


 모든 고통 끝날 수 있다면야


 우리는 술집에 앉아


 잠시 비를 피하고 있을 뿐


 잔 비울수록 빗발 거세지고


 비틀거리지 않으려 이 악물어 보지만


 




 경기북부 및 강화지역에 연간 강수량의 절반이 쏟아 지는 등 집중 호우로 1백 50여명의 인명 피해가 나고 도시 기능이 마비되다시피 했다.『○○일보』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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