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최 정
게보린 40알과 소주 한 병으로
세상 끝장내려는 ‘ㅅ'과
소주를 마신다
연거푸 잔 비워보지만
내 희망이란 것도 사실
얄팍하여 금세 쏟아져 내리는구나
게보린 40알로, 두통 사라지듯
스물네 살 그녀에게
모든 고통 끝날 수 있다면야
우리는 술집에 앉아
잠시 비를 피하고 있을 뿐
잔 비울수록 빗발 거세지고
비틀거리지 않으려 이 악물어 보지만
경기북부 및 강화지역에 연간 강수량의 절반이 쏟아 지는 등 집중 호우로 1백 50여명의 인명 피해가 나고 도시 기능이 마비되다시피 했다.『○○일보』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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