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용현동 시절 시(1997-99)

비결

최정 / 모모 2010. 12. 5. 12:14

 

비결


 


                          최 정


 


 


 


동학군 비결 나왔다는 마애불


찾아 나선 도솔암


입구 돌비석, `등산로 없음`


옆길로 올라보니


낙조대만 솟아있네


가파른 불경소리


비결은 없었는지 몰라


그저 퍼런 죽창이었는지 몰라


동학군이 비결 빼가려고


중들 결박했던 선운사


앞마당에 붉은 감들만 주렁주렁


저렇게 탱탱한 분노였는지


사는 비결 따로 없는지


 

비결에 결박당해 선운사에서 일박.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 창작시 - 최정 > 용현동 시절 시(1997-99)'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나무 식당  (0) 2010.12.05
해탈문  (0) 2010.12.05
집중호우  (0) 2010.12.05
땅끝에서  (0) 2010.12.05
을왕리  (0) 201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