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용현동 시절 시(1997-99)

해탈문

최정 / 모모 2010. 12. 5. 12:16

 

해탈문解脫門


 


                              최 정


 


 


 


해탈할 수 있을까

 

門 들어서는 순간,


산 아래 면벽 중인 도갑사道岬寺


물 한 모금 마시고


산사의 고요 밟을 때마다


주저앉은,


세속에 묻어 둔 이력 출렁이네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門 나서는 순간,


늙은 중 하얀 입김 피어오르는 범종소리


산을 깨우네


깜빡 졸던 야윈 새벽달 깨우네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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