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문解脫門
최 정
해탈할 수 있을까
門 들어서는 순간,
산 아래 면벽 중인 도갑사道岬寺
물 한 모금 마시고
산사의 고요 밟을 때마다
주저앉은,
세속에 묻어 둔 이력 출렁이네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門 나서는 순간,
늙은 중 하얀 입김 피어오르는 범종소리
산을 깨우네
깜빡 졸던 야윈 새벽달 깨우네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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