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사普門寺
최 정
삶이란 그 전부를 드러내는 것
죽음 또한 그 전부를 드러내는 것*
산 중턱
벼랑을 타고 앉아 웃고 있는 미륵불
벼랑 끝에 매달려
싹싹 빌고 있는 중생들
내려다보는
저 여유로운 웃음은 도대체 무엇,
발끈하여 등 돌릴 때
꼬
불
꼬
불
한
돌계단 사방에서
온몸 밀어 올리는 진달래 봉오리
제 살 찢어 붉은 고름 터뜨리는,
*生也全機現 死也全機現 - 『화엄경』의 한 구절
'# 창작시 - 최정 > 용현동 시절 시(1997-9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모(MOMO) (0) | 2010.12.05 |
---|---|
진달래 필 무렵 (0) | 2010.12.05 |
소나무 (0) | 2010.12.05 |
속초를 지나며 (0) | 2010.12.05 |
콩나물 대가리 (0) | 2010.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