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용현동 시절 시(1997-99)

진달래 필 무렵

최정 / 모모 2010. 12. 5. 12:31

 

진달래 필 무렵


         엄마의 꽃2


 


                           최 정


 


 


 


언제 꽃 피는지 잊어버린 목소리가


녹슨 호미날 같다


 



진달래 꺾어 꽂아두고


꽃 보러 오라 전화하던 어머니


지천으로 꽃 피었을 산이 궁금해


달려가곤 했다


 

뜰아래 채송화처럼


은근히 모녀지간 확인하던


진달래 필 무렵


 

꽃 보러 오란 말씀 없는


칠십 고개 어머니가 궁금해


달려가는


다시, 진달래 필 무렵


 

언제 꽃 피는지 잊어버린 목소리가


녹슨 호미날 같다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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