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필 무렵
엄마의 꽃2
최 정
언제 꽃 피는지 잊어버린 목소리가
녹슨 호미날 같다
진달래 꺾어 꽂아두고
꽃 보러 오라 전화하던 어머니
지천으로 꽃 피었을 산이 궁금해
달려가곤 했다
뜰아래 채송화처럼
은근히 모녀지간 확인하던
진달래 필 무렵
꽃 보러 오란 말씀 없는
칠십 고개 어머니가 궁금해
달려가는
다시, 진달래 필 무렵
언제 꽃 피는지 잊어버린 목소리가
녹슨 호미날 같다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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