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용현동 시절 시(1997-99)

보문사

최정 / 모모 2010. 12. 5. 12:30

 

보문사普門寺


 


                           최 정


 


 


 


삶이란 그 전부를 드러내는 것


죽음 또한 그 전부를 드러내는 것*


 

산 중턱


벼랑을 타고 앉아 웃고 있는 미륵불


벼랑 끝에 매달려


싹싹 빌고 있는 중생들


내려다보는


저 여유로운 웃음은 도대체 무엇,


발끈하여 등 돌릴 때



       불



       불



돌계단 사방에서


온몸 밀어 올리는 진달래 봉오리


제 살 찢어 붉은 고름 터뜨리는,


 


 


 


 


*生也全機現 死也全機現 - 『화엄경』의 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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