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부평동 시절 시(1999-2009)

아파트 숲을 산책하는 오후

최정 / 모모 2010. 12. 5. 14:15

 

 아파트 숲을 산책하는 오후


 


                                                           최 정


 

 


 아파트적인 높이, 아파트적인 공간, 아파트적인 지적 수준, 아파트적인 감성, 충만한 아파트 족들, 일렬횡대로 밀집해, 한 시절 잘 살았다고, 서기 3000년대 후세인들은 기억해 줄까


  참, 아파


  저렇게 절정으로 발기勃起한 것들, 언젠가 무너지게 될 텐데, 자제할 수 없는 자본의 본능, 한층 달아오른 오후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 창작시 - 최정 > 부평동 시절 시(1999-20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월의 마지막 밤  (0) 2010.12.05
독감  (0) 2010.12.05
오동도  (0) 2010.12.05
지리산 피아골  (0) 2010.12.05
젊은 아버지  (0) 201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