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밤
최 정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 져야 하는 건가요*
그러나, 알고 있지
시월의 마지막 밤
벼락같이 찾아온 사랑
날카로운 핀을 박아
박제시킨 사람은 알게 되지
사람들 좋아하는 쓸쓸한 이 노래
쉽게 따라 부를 수 없다는 걸
이별조차 아름다운 이 노래
결코 부를 수 없다는 걸
사랑은 변명할 수 없다는 걸
*이용의 노래 <잊혀진 계절>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 창작시 - 최정 > 부평동 시절 시(1999-20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굴에 갇힌 그대여 (0) | 2010.12.05 |
---|---|
표본실의 청개구리 (0) | 2010.12.05 |
독감 (0) | 2010.12.05 |
아파트 숲을 산책하는 오후 (0) | 2010.12.05 |
오동도 (0) | 2010.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