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부평동 시절 시(1999-2009)

시월의 마지막 밤

최정 / 모모 2010. 12. 5. 14:19

 

시월의 마지막 밤


 


                           최 정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 져야 하는 건가요*

 

그러나, 알고 있지


시월의 마지막 밤


벼락같이 찾아온 사랑


날카로운 핀을 박아


박제시킨 사람은 알게 되지

 

사람들 좋아하는 쓸쓸한 이 노래


쉽게 따라 부를 수 없다는 걸


이별조차 아름다운 이 노래


결코 부를 수 없다는 걸


사랑은 변명할 수 없다는 걸


 


 


 


 



*이용의 노래 <잊혀진 계절>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