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2010-2012년 시

해와 달이 뜨고 지는

최정 / 모모 2011. 1. 4. 11:15

해와 달이 뜨고 지는

 

 

                                  최 정

 

 

 

 

해가 뜨고 지는 길 따라

싹 틔우고 가지 뻗으면 될 것을

무엇을 바라

조급하게 꽃 피우려 했나

강물을 거슬러

기진맥진 앞서가려 했나

 

달이 뜨고 지는 길 따라

땅에 몸 누이고 잠들면 될 것을

무엇을 바라

화려한 불빛 쫓아

억지로 불 밝혀 살려고 했나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처럼

눈 떴다 눈 감으면 될 것을

풀벌레 소리에 잠깐 방심해도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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