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靈樞』<경맥經脈>
낙맥(絡脈)의 특징 및 그 색진과 자치(刺治)
“십이경맥은 분육 사이에서 잠복하여 운행하므로 깊숙하여 보이지 않지요. 그것을 늘 볼 수 있는 곳은 족태음비경이 지나는 안쪽 복사뼈의 위쪽인데, 이곳은 피부가 얇아 감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여러 맥 가운데에서 표면에 떠서 늘 볼 수 있는 것은 모두 낙맥이지요.
육경의 낙맥 중 수양명대장경과 수소양삼초경의 대락(大絡)은 오지(五指)사이에서 시작하여 위로 올라가 팔꿈치 중에서 만나지요. 술을 마시면 위기를 따라 먼저 피부에서 순행하고 먼저 락맥에 가득 차는데 낙맥이 성하면 위기가 이미 성하여졌고 영기로 곧 가득차서 경맥이 대성하지요. 경맥이 갑자기 뛰는 것은 모두 사기가 침입하여 그 경맥의 본말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지요. 만약 사기가 경맥에 모여 움직이지 않으면 울결하여 열이 나고, 경맥이 견실하지 못하면 깊이 함몰하여 경맥이 공허해지므로 일반의 맥상과 다르지요. 이로 인해 어느 경맥에서 발병한 것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지요.”
뇌공이 이렇게 말하였다.
“무엇으로 경맥과 낙맥의 병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까?”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경맥은 평상시에 볼 수 없는데 그 허실은 기구(氣口), 즉 촌구맥을 통하여 알 수 있고, 보이는 맥은 모두 낙맥이요.”
뇌공이 이렇게 말하였다.
“저는 그 원인을 명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모든 낙맥은 대관절 사이를 지나가지 못하고, 반드시 사잇길로 순행하여 외부로 나오고, 다시 피부 중에서 낙맥과 만난 후에 모두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각 낙맥에 침을 놓을 때는 반드시 그 혈이 모인 곳에 침을 놓아야 하며, 심하면 비록 결하지 않았더라면 급히 침을 놓아 그 사기가 혈을 따라 나오게 하여 사기를 제거해야 하지요. 사기가 속에 머물러 있으면 비증이 발생되지요.
무릇 낙맥을 살필 때 그 색이 푸르면 한증이고 통증이 있는 것이며, 색이 붉으면 열증이지요.
위중(胃中)에 한(寒)이 있으면 수어(手魚)의 락맥이 대부분 청색이고, 위중에 열이 있으면 어제락(魚際絡)이고 적색이지요. 그 낙맥이 두드러지게 흑색을 나타내는 것은 사기가 오랫동안 머물러 비중이 된 것이고, 낙맥에 적색, 흑색, 청색이 함께 나타나면 한열이 왕래하기 때문이며, 그 색이 청색이고 호흡이 가쁜 것은 원기가 부족한 것이지요. 무릇 침으로 한열 병을 치료하는데는 모두 혈락에 옅게 찌르는 방법을 쓰는데, 반드시 하루 건너 한 번씩 찌르며 사혈이 모두 없어지면 자침(刺針)을 멈추고 그 허실을 조절해야 하지요. 낙맥이 청색을 띠고 호흡이 가쁜 것은 원기가 부족한 것인데, 심한 경우에 이를 사하면 심중번민이 발생하고, 심중번민이 심하면 넘어져 말을 하지 못하므로 심중번민이 발생하면 재빨리 환자를 부축하여 앉혀야 하지요.”
십오별락(十五別絡)의 부위 및 병치(病治)
“수태음폐경에서 별도로 나온 낙맥을 열결(列缺)이라 부르는데. 손목 뒤쪽의 분육 사이에서 시작하여 수태음경과 병행하여 손바닥 가운데로 곧바로 들어간 후 어제(魚際)로 들어가 흩어지지요. 본락맥에서 발생한 병이 실하면 손목 바깥쪽에 있는 고골과 수장(手掌)에 열이 나고, 허하면 하품을 자주 하고 소변이 잦지요. 손목 뒤쪽으로 일촌 반 떨어진 열결혈을 취하여 치료해야 하며, 본락은 이곳에서 갈라져 수양명대장경으로 가지요.
수소음심경에서 갈라져 나온 낙맥을 통리라고 부르는데, 손목에서 1촌 되는 곳에서 갈라져 위로 본경의 경맥을 따라 올라가 심중에 들어간 다음, 설본과 연계되며 목계에 속하지요. 본락맥에서 발생한 병이 실하면 곧 흉격을 치받는 듯 하고, 허하면 말을 하지 못하지요. 손목에서 1촌되는 곳에 있는 통리혈을 취하여 치료해야 하며, 본락은 이곳에서 갈라져 수태양소장경으로 가지요.
수궐음심포락경에서 갈라져 나온 낙맥을 내관이라 부르는데, 손목에서 2촌되는 부위에 있는 양근 사이에서 갈라져 본경을 따라 올라가 심포락에 이어지고 심계에 락하지요. 본락맥에서 발생한 병이 실하면 심통(心痛)하고, 허하면 심번(心煩)이 발생하는데, 양근 중앙의 내관혈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수태양소장경에서 갈라져 나온 낙맥을 지정이라 부르는데, 손목에서 위로 5촌되는 곳에서 시작하여 수소음심경으로 들어가지요. 그 갈라져 나온 낙맥은 팔꿈치로 올라가서 견우혈에 락하지요. 본락맥에서 발생한 병이 실하면 관절이 느슨해져서 팔꿈치 관절을 쓰지 못하게 되며, 허하면 사마귀가 생기는데 작은 것은 손가락 사이에 부스럼딱지가 앉은 것 같지요. 본경맥에서 갈라져 나온 지정혈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수양명대장경에서 갈라져 나온 낙맥을 편력이라 부르고, 손목에서 3촌 떨어진 곳에서 시작하며, 갈라져서 수태음경락으로 들어가지요. 그 갈라져 나온 지맥은 위로 팔을 따라 견우혈로 올라간 다음, 곡협부에 올라가 치근에 락하지요. 그 갈라져 나온 락맥은 귓속으로 들어가 시리고 흉격이 막혀 통하지 않는데, 본경에서 갈라져 나온 편력혈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수소양삼초경에서 갈라져 나온 낙맥을 외관이라 부르는데, 손목에서 2촌되는 곳에서 시작하여 팔의 바깥쪽을 돌아 올라가 흉중에 들어가서 수궐음심포경과 합하지요. 본락맥에서 발생한 병이 실하면 주관절에 경련이 발생하고, 허하면 팔꿈치가 이완되어 추스르지 못하는데, 본경에서 갈라져 나온 외관혈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족태양방광경에서 갈라져 나온 낙맥을 비양이라 부르는데, 외관에서 7촌 떨어진 곳에서 시작하며, 갈라져 나온 지맥은 족소양담경으로 들어가지요. 본락맥에서 발생한 병이 실하면 코가 막히고 숨을 쉴 수 없고 뒤통수가 아프며, 허하면 콧물이 흐르거나 코피가 나는데, 본경에서 갈라져 나온 비양혈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족소양담경에서 갈라져 나온 낙맥을 광명이라 부르는데, 외과에서 5촌되는 곳에서 시작하며, 갈라져 나온 락맥은 족궐음간경으로 들어간 다음, 본경과 함께 아래로 내려가 발등에 락하지요. 본락맥에 발생한 병이 실하면 사지말단이 차가워지고, 허하면 하지가 연약무력하여 앉으면 일어날 수 없지요. 본경에서 갈라져 나온 광명혈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족양명위경에서 갈라져 나온 낙맥을 풍륭이라 부르는데, 외과에서 8촌되는 곳에서 시작하며, 갈라져 나온 락맥은 족태음비경으로 들어가지요. 그 낙맥은 경골의 바깥쪽을 따라 위로 올라가 두항에 락하며 여러 경의 경기와 합하여 아래의 인후에 락하지요. 본락맥에 발생한 병이 기가 상역하면 목이 아프고 말을 할 수 없게 되지요. 실하면 전광이 발생하고, 허하면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고 정강이의 기육이 마르는데, 본경에서 갈라져 나온 풍륭혈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족태음비경에서 갈라져 나온 낙맥을 공손이라 부르는데, 엄지발가락 본절 뒤쪽 1촌되는 곳에서 시작하며, 갈라져 나온 락맥은 족양명위경으로 들어가지요. 그 낙맥은 장위에 락하지요. 본락맥의 기가 위로 상역하면 곧 곽란을 앓게 되지요. 실하면 복중이 찢기는 듯 아프고, 허하면 복부가 창만하여 북처럼 팽팽하지요. 본경에서 갈라져 나온 공손혈을 취하여 치료합니다.
족소음신경에서 갈라져 나온 낙맥을 대종이라 부르는데, 바로 내관 뒤에서 시작하여 발뒤꿈치를 순행한 후에 갈라져 나온 락맥은 족태양방광경으로 들어가지요. 갈라져 나온 낙맥은 본경맥과 함께 위로 올라가 심포락에 들어간 후 아래로 내려가 요척부를 관통하지요. 본락맥에 발병하여 기가 상역하면 심번민란이 발생하는데, 실하면 대소변이 통하지 않고, 허하면 허리가 아프지요. 본경에서 갈라져 나온 락맥은 본경을 따라 고환에 올라가 음경에 모이지요. 본락맥에 발병하여 기가 상역하면 고환이 붓고, 산통을 앓게 되며, 실하면 음경이 발기하고, 허하면 음기가 몹시 가렵지요. 본경에서 갈라져 나온 여구혈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임맥에서 갈라져 나온 낙맥을 미예라고 부르는데, 구미골 아래로 내려가 복부에 흩어지지요. 본락맥에 발생한 병이 실하면 복피가 아프고, 허하면 복피가 가려워 긁게 되지요. 본경에서 갈라져 나온 미예혈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독맥에서 갈라져 나온 낙맥을 장강이라 부르는데, 등골을 따라 뒷목으로 올라가 후두에 이르고 두부에 흩어지며, 다시 어깨 좌우로 갈라져 내려가 족태양방광경으로 가서 등골을 뚫고 들어가지요. 본락맥에 발생한 병이 실하면 척추가 뻣뻣하게 굳고, 허증이면 머리가 무겁지요. 본경에서 갈라져 나온 장강혈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비의 대락을 대포라 부르는데, 연액혈 아래 3촌 되는 곳에서 나와 흉협부로 흩어지지요. 본락맥에 발생한 병이 실하면 온몸이 아프고, 허하면 전신의 관절이 모두 이완되지요. 본락맥에 발생한 병이 실하면 온몸이 아프고, 허하면 전신의 관절이 모두 이완되지요. 이 맥은 마치 모든 락맥을 포괄한 것과 같은데, 모두 비의 대락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무릇 이들 십오낙맥에 사기가 실하면 반드시 뚜렷하게 보이고, 정기가 허하면 반드시 가라앉아 보이지 않는데, 진찰은 여러 혈에서 자세히 찾아야 하지요. 사람마다 경맥이 각기 다르기에 낙맥도 서로 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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