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 준비 시절/예비 농부의 농사 배우기(2011년)

아랫집 아저씨네 쌈채밭 멀칭 돕기

최정 / 모모 2011. 6. 13. 19:00

2011년 6월 7일 화요일. 맑고 더움

 

 

오전에 하우스 고추밭에 고추를 마저 심고 아랫집 아저씨네 하우스 쌈채밭 멀칭을 돕게 되었다.

우리 농장은 쌈채 농사가 없기 때문에 아저씨네 가서 일을 도우며 쌈채 농사를 배울 수 있었다.

오전 11시 쯤인데 하우스 안의 온도는 이미 매우 더웠다.

아저씨와 아주머니 두 분이서 1개동의 멀칭을 끝내고 2번째 하우스에 멀칭을 하고 있으셨다.

우리가 가니까 매우 반가워 하셨다.

 

쌈채 멀칭은 일반 멀칭과는 달랐다.

비닐도 넓고 구멍도 뚫려 있고 비닐 재질도 훨씬 탄력적이었다.

일일이 손으로 해야 하는 작업이지만 여럿이 하니까 오후 1시쯤에는 4개동을 다 끝낼 수 있었다.

멀칭을 끝낸 하우스에는 아저씨가 물을 분사시켜 두었다. 흙이 촉촉하도록 미리 물을 뿌리시는 것 같다.

하우스 작업의 어려움은 온도였다. 머리가 핑 돌 정도로 뜨거웠다.

잠간씩 밖에 나가면 바깥의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비닐 구멍 사이로 어떻게 쌈채를 심는지 궁금했으나 나는 심는 일을 돕지 못해 보지 못했다.

6월 12일 일요일에 쌈채를 심었다고 들었다.

쌈채소 농사는 다른 작물에 비해 매우 손이 많이 간다고 한다.

수확 과정에서 감자, 무 같은 것은 무거운 박스를 엄청나게 옮겨야 해서 남자 장정이꼭 필요하지만

쌈채는 소소하고 자잘하게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한다.

수확 과정에서도 여성 노동력만으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지 않아도 유기농을 하다 보면 일반농에 비해 매우 바쁜데

쌈채 농사는 더 많은 손이 가기 때문에 잘 안 하려고 한다고 한다. 

단, 수익성이 좋다고 한다. 특히 이곳의 고랭지 유기농 쌈채는 대단히 인기가 좋다고 한다.

우리 농장의 밭과 이곳의 쌈채 하우스가 가까우니 잘 지켜봐야 겠다.

어떻게 자라고 관리하는지, 어떻게 수확을 하는지 등등

 

 

 

하우스 쌈채밭 멀칭 후의 모습

 

 

쌈채 심을 비닐 구멍들. 이 구멍에 쌈채소 모종을 심는다.

 

 

'밍밍'이가 쌈채 비닐 위에 올라섰다가 많은 구박을 받았다.

하우스 내부가 무척 더운데 죽어라고 우리를 따라 다니면서 방해를 했다.

 

 

아주머니가 만들어 주신 비빔 국수. 아, 이 맛을 어찌 표현하랴.

너무 맛있어서 먹다가 사진을 찍어 두었다.

 

 

 

쌈채밭 멀칭을 마치고 점심을 먹었다. 

하우스 작업이라 더위에 지쳤는데 얼음을 넣은 비빔 국수의 맛에 금방 피로를 잊을 수 있었다.

나는 큰 양푼에 각종 싱싱한 야채를 잔뜩 넣고 비벼서 먹었다. 그리고 뜨거운 커피 한 잔!

아, 이 배부름! 시원한 산골 바람을 맞으며 낮잠을 즐기고 싶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