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 아저씨가 손수 지은 나무집
경북의 어느 산골짜기 끝자락에 이르면 멋있는 나무집 한 채가 나타난다.
어느 목수 아저씨가 홀로 살고 있는 집이다.
아주 볕이 잘 드는 집이다. 집 짓는 솜씨가 정말 부럽기만 하다.
목수, 이 단어는 이유없이 그냥 멋져 보인다.
설계도도 없이 혼자서 1년여 반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 지은 집이라고 한다.
이 집을 지은 지 한 4년 정도가 흘렀다고 한다.
손님이 종종 온다고는 하지만 혼자 살기에는 꽤 넓어 보였다.
이 고요한 곳에서 외롭지는 않을까?
긴 머리를 한 분이 '불량 감자' 목수 아저씨. 집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안에 들어서면 그냥 신발을 신은 채 생활할 수 있는 구조이다.
내부가 상당히 널찍하다. 천정도 높다.
부엌이 있고 다락방이 있고, 따로 작은 온돌방이 있다.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긴 나무 탁자와 낮은 의자들, 난로.
간단하게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씽크대.
방은 온돌인데 집 안에서 불을 땔 수 있도록 아궁이가 있었다.
집 안에 들어서면 딱 산장 분위기가 난다.
난로 옆에 앉아 막걸리라도 한 잔하며 풍류를 즐겨야 할 것 같은 분위기이다.
본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손수 집을 지으셨을 테니 막걸리가 떨어지지 않게 사시는 분 답다.
옆에서 바라본 모습. 주변은 아주 고요하다. 산 그리고 밭들
굴뚝과 쌓아 놓은 장작
집 안에 있는 난로. 주전자에는 차가 뜨끈하게 데워지고 있다.
뒤편에 온돌의 아궁이가 보인다.
바로 옆에 새로 짓기 시작했다는 작은 흙집. 아직 흙을 몇 번이나 더 덧발라야 한단다.
잘 수 있는 방은 작은 방 하나라서
손님이 오면 묵을 방이 필요해서 작은 흙집을 짓고 있으셨다.
아, 저런 흙집 하나만 있으면 산골에서 살기에 딱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목수 아저씨가 옆에 있는 텃밭을 가꾸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로 집짓는 일로 생계를 이어 가시면서 자연에 묻혀 사시는 것 같았다.
지금 있는 곳도 아주 좋은데 목수 아저씨는 더 깊은 골짜기로 들어가고 싶어하신다.
아예 인적조차 드문 그런 곳을 찾고 있으신 것 같았다.
흙집의 지붕. 자연 그대로의 나무 모양에 정감이 간다.
목수 아저씨 집 위쪽으로 보이는 풍경. 이 넓은 텃밭! 대부분 그냥 두신 듯하다.
앞에 텃밭이 있는 작은 흙집 한 채에서 사는
먼 미래를 떠올려 보며 이것으로 이번 귀농 답사 일정이 끝났다.
아는 분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사시는 모습을 직접 보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는 그런 여정이었다.
길 위에서 길 밖에서 인연은 또 이어지고 그렇게 한 생애가 채워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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