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 준비 시절/귀농 첫해 농사 배우기(2012년)

먹을거리 완두콩, 양파, 대파, 모듬쌈 파종

최정 / 모모 2012. 3. 19. 20:00

 

3월 18일 오전에 우리가 소소하게 먹을거리를 파종했다.

완두콩, 대파, 모듬쌈, 양파. 순식간에 끝났다.

 

 

완두콩은 씨앗이 크다. 한 알씩 파종했다. 

씨앗 원산지가 '이태리'라고 적혀 있다. 토종 씨앗을 구해야 하거늘...

 

 

 

대파 씨앗이다. 크기가 매우 작다. 씨앗 원산지가 '남아공'이라고 적혀 있다.

이게 농촌 씨앗의 현실이다. 소소하게 먹을 것은 토종을 구해야 겠다.

그러나 대규모 출하용 농사에서는 사실 토종 씨앗을 쓸 수가 없다, 현실에서는!

 

 

 

대파는 한 구에 세 알씩 넣었다.

 

 

 

모듬쌈 씨앗. 쌈채소 종류가 다양하게 섞여 있다.  아주 작고 길죽하게 생겼다.

이 씨앗은 원산지가 '한국'이라고 적혀 있다.

작년에도 5월부터 쌈채소를 무진장 많이 먹었던 기억이 있다.

올해도 충분히, 실컷 먹을 수 있겠다.

 

 

 

쌈채소 씨앗은 한 구에 한 알씩 넣었다.

 

 

 

양파 씨앗이다. 이것도 아주 작다.

씨앗 원산지가 '일본'이라고 적혀 있다.

 

 

 

양파 씨앗도 한 구에 한 알씩 넣었다.

 

 

 

 

모종판을 한곳에 모아 물을 충분히 주었다.

 

비닐과 보온덮개천을 덮었다.

이곳 산골은 새벽이면 영하로 떨어진다. 물이 꽝꽝 얼어 있곤 한다.

 

올해는 토종 씨앗이 꽤 많이 생길 것 같다.

밭일이 정신 없는 이곳에서 잘 기르고 씨앗 채종까지 해야 할 터인데...

 

 

나는 파종을 할 때마다 자꾸만 회사 이름과 원산지를 확인하게 된다.

다국적 대기업이 모든 걸 손에 넣고 있다.

그냥 자급자족만을 한다면 모를까, 출하를 해서 살 돈을 벌어야 하는 농촌에서는

다국적 기업이 만든 씨앗을 비싼 돈 주고 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저 작은 씨앗에서 싹이 나오고 자라는 모습을 보면

감동 그 자체이다.

이런 신기함과 감동을 떠올리며 머리 아픈 생각은 일단 접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