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 준비 시절/귀농 첫해 농사 배우기(2012년)

여럿이 함께 하는 삶의 풍경

최정 / 모모 2012. 4. 22. 11:33

 

 

여럿이 모여 전체 회의를 하며 생활 규칙과 농사 일정을 공유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배려와 이해, 그리고 공감과 존중.

 

 

 

땔 나무도 함께 준비 하고

 

 

 

하우스 안에서 자란 별꽃 나물도 뜯어 오고

 

 

 

별꽃 나물 무침

 

 

 

하우스 안에서 자란 시금치 무침

 

 

 

내 개인 접시에 담아 본 소박한 밥상. 여럿이 함께 먹으면 밥맛이 더 좋다.

 

 

 

아픈 허리에 부항도 떠 주고

 

 

 

요리를 하다가 베면 재빨리 상처 부위에 침을 꽂아 주어 지혈을 해 준다.

이 정도면 상처는 금방 아물게 된다.

 

 

 

막걸리를 처음 담그던 날

 

 

 

5일쯤 후에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 왔다.

 

 

 

거품을 걷어 내고 천에 막걸리를 걸러 준다.

 

 

 

뽀얗게 익은 막걸리. 아주 담백하고 깨끗한 맛! 모두 이 맛에 반했다.

 

 

 

밭가에 개쑥꽃이 피었다.(4월 16일)

 

 

 

지난 가을에 심은 텃밭 바늘밭에서 마늘싹이 올라 왔다.

용케 얼지 않고 싹이 올라 오다니! (4월 17일 사진)

 

 

 

이제야 어린 나무에 작은 새싹이 올라 온다.(4월 18일)

 

 

 

버들강아지도 통통해지고 있다.(4월 18일)

 

 

 

                                    

                                            묵은 비닐도 벗기고(4월 16일)                                      나와 밍밍맘밭 - 고랭지 감자를 같이 심고(4월 17일)

 

 

 

                                     

                               덜꽃과 푸나밭 - 감자를 또 심고(4월 20일)                                             돌이 많은 밭에 큰 돌도 들어 내고

 

 

 

토종 씨앗들 - 무얼 언제 심을까 궁리를 해 보고

 

 

 

토종 씨앗들 - 파종을 기다리는 씨앗들

 

 

 

 

각자 독립적으로 농사짓는 밭이 구분되어 있기는 하지만

주로 품앗이를 통한 공동 농사, 공동 생활이 이루어 지고 있다.

시골살이와 농사란 어짜피 혼자서는 모든 것을 해내기 힘든 과정이다.

 

이곳에서 맺어진 관계는 도시에서 업무적으로 맺어지는 관계와는 전혀 다르다.

뭐라 할까? 사무적인 게 없다.

인간적이되, 함께 살아가는데 필요한 개인의 배려와 희생이 필요하기도 하다.

다들 농사로 먹고 살기 위한 목적이 있고

자급자족과 농사 중심적인 생각으로 모여 있다 보니 모든 일이 척척 돌아 간다.

일의 능률이 오르니 모든 것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산중에 들어 앉아 도인처럼 홀로 수행할 게 아니라면

살아가는 모든 곳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얽히게 되어 있다.

이웃이 있고 마을이 있고, 농촌의 문화와 암묵적인 질서와 관행이 있고

도시와는 차원이 다른, 생존을 위한 또다른 고민이 있는 곳이고...

 

나에게는 그저 내 몸 자체로 느끼며 살아가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

작은 바람결 하나도, 굵은 빗줄기도 그저 몸으로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온몸과 마음으로 그저 다 받아 안는 것이 전부이다. 그게 즐거움이다.

이런 깊은 산중에서는 거창한 이론과 논리 따위는 삼가하기로 한다.

그저 오늘 그 자체의 노동을 즐기며 노곤하게 잠들면 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