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 준비 시절/귀농 첫해 농사 배우기(2012년)

동해 소풍 - 아바이 마을과 영랑호

최정 / 모모 2012. 5. 9. 13:12

 

동해 물치항 회센터 - 동해에 오자마자 달려 간 곳

 

봄에 심을 작물을 대부분 밭에 심어 놓고 났을 때

때마침 주말에 선배와 동기 부부 가족이 온 김에 다 같이 동해로 놀러 갔다.

이미 와 있던 손님들과 농장 식구들이 모두 움직이다 보니

무려 차량 3대를 움직여야 했다.

 

구룡령을 넘을 때는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로 피곤함을 느껴야 했지만

이제 막 새싹이 돋아나는 맑은 나무들의 연두빛을 보니 마냥 흐뭇해졌다.

 

 

 

물치항 전경 - 바다 냄새! 낯설면서 거친 맛이 나는, 아, 바다 냄새

 

주변을 거닐며 둘러 보고 회를 실컷 먹었다.

나야 원체 몇 점 먹지 않지만 다들 엄청 맛있게 먹었다.

그나마 나도 평소에 비하면 많이 먹은 셈이다.

 

 

 

끝없이 이어진 수평선을 보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아, 여기가 지구의 한 부분이구나, 라는 새삼스러운 떠올림.

푸른 바다는 시리게 아픈 무엇인가가 있다.

 

 

 

바다낚시 하는 사람들. 무엇이 잡히기는 하는 걸까?

고기를 낚는 걸까? 바다를 낚는 걸까?

차라리 일상에 찌든 때를 낚시에 매달아 먼 바다로 던져 버리는 걸까?

 

 

 

아바이 마을 변천사 안내문

 

아무도 없던 바닷가 모래톱애 새워진 마을이

드라마의 배경이 되어 일약 관광지로 거듭난 곳이다.

최근에는 공중예능 프로 덕분에 관광객이 부쩍 더 늘었나 보다.

오래 전에 와 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보다 가게의 수도 늘고 관광지로 넓어져 있다.

 

 

 

갯배를 타고 건너가 봤다.

 

편도 200원의 요금을 내고 갯배를 탔다.

아주 짧은 거리지만 배는 배니까...^^

 

 

 

갯배를 타고 건너 편으로...

 

 

 

각종 먹을거리를 파는 가게가 골목골목으로 이어져 있다. 일행들의 뒷모습.

 

동해에 온 김에 시장에 가서 장을 봤다.

미역, 황태채, 명란젓, 새우젓, 멸치...

 

 

 

영랑호 모습. 앉아 있는 분은 일행 중의 한 분

 

 

 

영랑호를 하염없이 바라 보기도 하고 사진기에 담아도 보고. 일행들의 모습

 

 

 

영랑호에 앉아 설악산 능선을 바라보는 '모모'

 

 

그저 무심하게 바라 본다.

한참을 바라보면 일렁이는 물결이 어지러워 마치 배를 타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저 무심하게, 이런 게 참 좋구나.

 

 

 

지나쳐 보기는 했지만 영랑호 옆에서 오래 앉아 있어 보기는 처음이다.

참 크다. 걸어서 돌기에는 너무 크다.

자전거라도 타고 한 바퀴 빙 둘러 보면 좋을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 어디든 떠나는 길은 설레고

돌아오는 길은 노곤함이 묻어 난다.

길을 나선다는 것은 무언가를 다시 돌아 보게 한다.

나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쫒기지 않고 산다는 것은 내게 행운이다.

날 맑은 날 동해를 품고 돌아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