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 준비 시절/귀농 첫해 농사 배우기(2012년)

양상추 수확! 그 성장 과정을 담아 보니

최정 / 모모 2012. 6. 21. 18:50

 

결구 상추에 속하는 양상추를 드디어 수확했다.

5월 1일에 밭에 심었으니까 정식 47 후에, 파종 83일 후에 수확을 한 셈이다.

올해는 봄 기온이 높은 편이라 성장이 더 빠른 편이었고

가뭄이 지속되어 며칠마다 관수를 해야 했다. 예정일 보다 며칠 앞서 수확을 빨리 했다.

 

 

 

양상추가 이쁘게 잘 결구되었다. 이렇게 결구가 되기까지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밑둥 뿌리를 자르고 겉잎을 떼어 박스에 담는다.

저장고에 잘 보관하기 위해 신문도 아애, 중간, 위 3장씩을 깔고...

뿌리 부분을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고 겉잎도 떼고 해야 하니 수확하는 데 좀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막 딴 양상추보다 며칠 저장고에서 숙성된 양상추가 훨씬 달다.

아, 그 단맛! 그냥 먹어도 아삭아삭하고 맛있다.

 

 

 

 

수확 후의 양상추밭 모습

수확해 박스에 담은 양상추는 빠른 시간 내에 자장고로 옮겨져야 한다.

이것들을 다 들어서 자장고로 옮기고 쌓아 두고...

저장을 잘 못하면 기껏 수확을 하고도 상품으로 내 보낼 수가 없다.

개인 저장고에서 다시 조합 저장고로 사람이 지고 나르며 이동을 다시 하고

발주가 떨어지면 조합 사무실에서 겉잎을 다시 더 떼고 다듬어 포장을 하고

이동하여 여러 군데의 유기농 매장으로 배달이 될 것이다.

 

 

 

 

나는 허벅지 근육 문제로 침을 찌르며 자가 치료 중이라 아쉽게도 이번 수확에는 참여를 못했다.

그래서 이번 양상추 수확 사진은 '채미 언니'에게 부탁하여 몇 장을 찍어 두었다.

우리 밭과 '농폐' 씨네 양상추밭 수확에 며칠을 매달리다 보니 농장 식구들이 많이 지쳤다.

계속 채소 농사를 짓던 밭이다 보니 올해는 연작 피해가 좀 있다고 한다.

3번 연달아 양상추를 심다 보니 밑둥 부분이 무르고 썩는 현상이 꽤 있었다고 들었다.

아무튼 더운 날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수확을 다 마쳤으니 다행이다.

 

작년에도 양상추 농사를 보고 거들기는 했지만 워낙 기후에 예민한 작물이다 보니

양상추 농사는 그리 만만한 게 아니라고 한다.

기온이 좀 올라가도, 비가 좀 많이 와도, 가물어도 예민하게 반응을 하나 보다.

이곳은 고랭지라 그나마 덜 영향을 받았을 테지만...

 

이번 양상추를 수확하기까지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봤다.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양상추 파종 5일 후의 모습. 싹이 터서 자라기 시작한다.

 

 

 

 

양상추 파종 23일 후의 모습. 본잎이 자라니 제법 모습이 나온다.

 

 

 

 

양상추 파종 36일 후에 밭으로 나온 모습

 

 

 

 

5월 1일 더운 날. 양상추를 심고 관수를 했다.

생각보다 모종이 여리고 약해 애를 먹었다.

 

 

 

 

정식 15일 후의 양상추밭. 잘 자리를 잡았다.

 

 

 

 

양상추 정식 후 2주 뒤에 인걸이로 제초 작업을 했다.

유기농은 풀을 잡는 데에 아주 많은 노동력을 투입한다.

 

 

 

 

정식 23일 후의 양상추밭. 잎도 늘어나고 크기도 커진다. 가뭄으로 연일 관수를 해 주어야 했다.

 

 

 

 

1차 인걸이 제초 작업을 한 열흘 뒤에 다시 인걸이로 제초 작업을 했다.

 

 

 

 

양상추 정식 한 달 후의 모습. 감개무량. 한 달 사이에 이렇게 크다니!

 

 

 

 

한 달이 지나고 소낙비를 흠뻑 맞더니 며칠 사이에 또 컸다.

역시 단비가 최고이다. 특히 올해는 얼마나 고마운 비인가!

 

 

 

 

정식 후 한 달이 좀 넘어서고 추가 거름을 좀 주고 괭이로 제초 작업을 했다.

잎이 커졌으니 양상추를 건드리지 않게 살살 풀만 엎어 준다.

먼 곳에서 온 손님들이 같이 힘을 보태 주었다.

 

 

 

 

 

수확 전의 마지막 제초 작업인 셈이다. 더운 날의 괭이질!

일일이 사람의 땀방울이 들어가야 유기농 양상추가 탄생한다.

이제 거름을 먹고 마지막 힘을 쏟아 알차게 결구만 되면 된다.

 

 

 

 

올해는 농장 식구들 노동력도 높고 손님들이 많이 도와 주어서

이번 봄의 제초 작업은 수월하게 진행된 편이다.

아직 무더위는 아니라서 풀의 성장 속도가 무섭게 치닫지는 않았으니까...

 

 

 

 

정식 후 40여일 가까이 된 모습.

이때의 기후 변화가 더욱 중요할 것 같다.

결구 시기에 큰 기후 변화는 한 방에 양상추를 보내버릴 수 있으니까...

 

 

 

 

정식 45일 후의 양상추밭. 수확 2-3일 전의 모습

기온이 높은 편이라 하루하루가 다르다.

시기를 놓치면 결구된 부분이 터져 버릴 수 있다. 추대 위험.

 

 

 

 

수확하는 날의 날씨도 무지 중요하다. 큰 비가 온다면 다 썩어 버릴 수 있다.

가물어서 올해는 적절한 관수가 더욱 중요했다.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물의 소중함!

 

                                    작년에는 이 시기에 장마가 일찍 시작되어 애를 먹어야 했다.

보통 이곳은 6월 20일이 넘어서면 1차 장마가 시작되고는 하나 보다.

그래서 장마 전에 양상추 수확을 끝내야 하니 이에 맞추어 정식을 한다.

 

이렇게 해서 전작 양상추 농사는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이 밭에는 곧 바로 후작 작물이 심어 진다.

 

사진을 다시 찾아 내고 성장 시기를 맞추면서 정리하느라 시간 좀 걸렸다.

이게 다 농사 공부인 셈이라 치고!

누군가 양상추 농사에 관심이 있다면 참고가 되기를...

아니면 양상추를 드실 일이 있다면 이런 과정을 생각해 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