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 준비 시절/귀농 첫해 농사 배우기(2012년)

배추 수확, 올해는 벌레들이 극성

최정 / 모모 2012. 7. 1. 22:00

 

 

 

5월 7일에 정식한 배추를 53일만에 수확했다.

일찍 찾아온 고온으로 배추가 일찍 성장했지만 그에 따라 벌레도 같이 극성...

배추 겉잎에 벌레 먹은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톡톡이, 진드기...

이 속에서 살아 남은 배추들이 대견하다.

 

 

 

 

 

여러 차례의 관수로 배추가 큼직막하다.

한 박스에 6개씩 넣어 저장고에 저장한다.

 

 

 

 

 

배추맛이 무지 달고 고소했다.

갓 수확한 배추로 겉절이를 하니 그저 맛있다.

 

 

 

 

 

벌레 구멍이 있다는 건 사람에게도 좋다는 얘기이다.

너무 깔끔하고 일정하고 단정하게 자란 것들은 인위적인 과정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6월 22일 사진. 수확하기 일주일 전의 배추밭 모습이다.

올해는 가물고 뜨거워 제초 작업이 잘 되어 밭의 모습이 깔끔한 편이다.

여름이 되면 풀을 잡는 게 더 힘들어 질 것이다.

 

 

 

 

 

배추 파종 29일 후의 모습

이렇게 여린 배추 모종이 저렇게 커졌다. 자연이 키운 것일 터...

 

 

 

 

 

 

                                             

                                                  배추를 수확한 날은 무진장 더운 날이라 다들 고생을 많이 해야 했다.

 

 

 

 

 

                  배추는 벌레도 많고 병도 많아 유기농으로 키우기가 그리 만만한 작물이 아닌 것 같다.

                  그나마 이곳이 고랭지이니 이쯤 수확한 게 아닐까?

                  심고 거두는 과정이 늘 신기하고 신선하게 다가 온다.

                  내 몸을 움직여 먹을거리를 키우는 일...

 

                  인간은 아주 오래 전부터 그렇게 자연 안에서 겸손하게 살아왔거늘 지금은..., 너무 멀리 와 있다.

                  이제 내게는 생존이라는 이름으로 전쟁하듯, 숨막히게 살던 때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인 듯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무엇이든 흙을 밟고 내 온몸을 움직여야 얻어지는 일 그 자체가 참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