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연가
- 명상
최정
새벽 호미질은 거대한 명상입니다
어느 순간 새들의 노랫소리 멀어지고
거친 자갈밭 호미 날 부딪치는 소리만 남습니다
머리가 맑아집니다
안개 낀 골짜기에 있는지
이슬 젖은 풀 뽑고 있는지 모른 채
호미 날만 보입니다
이내 나도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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