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연가
- 시인의 바위
최정
‘심장이 터져 죽어버렸을 거야
시를 쓰지 않았다면’ *
쨍쨍한 햇살에도 설레서
시를 연달아 써 봐도
심장 터질 것 같은 날에는
계곡에 내려가 시인의 바위에 앉아 봅니다
못생기고 울퉁불퉁한 돌이지만
아늑한 사색을 안겨주기에
‘시인의 바위’라고 이름 붙여 주었습니다
아득한 세월 바람에 깎이고 깎여
내게 한 귀퉁이 내어준 바위의 눈 바라보니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시가 내게 찾아온 이유를
* <시-벗에게> (≪내 피는 불순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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