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산골 연가 - 시인의 바위

최정 / 모모 2013. 6. 10. 19:41

 산골 연가

      - 시인의 바위

 

                                최정

 

 

 

 ‘심장이 터져 죽어버렸을 거야

 시를 쓰지 않았다면’ *

 

 쨍쨍한 햇살에도 설레서

 시를 연달아 써 봐도

 심장 터질 것 같은 날에는

 계곡에 내려가 시인의 바위에 앉아 봅니다

 

 못생기고 울퉁불퉁한 돌이지만

 아늑한 사색을 안겨주기에

 ‘시인의 바위’라고 이름 붙여 주었습니다

 

 아득한 세월 바람에 깎이고 깎여

 내게 한 귀퉁이 내어준 바위의 눈 바라보니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시가 내게 찾아온 이유를

 

 

 

 * <시-벗에게> (≪내 피는 불순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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