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산골 연가 - 감나무 그늘 아래

최정 / 모모 2013. 6. 16. 15:25

 산골 연가

      - 감나무 그늘 아래

 

 

                                 최정

 

 

 

 등허리 축축한 땀 식히려고

 감나무 그늘 아래 앉아 봅니다

 

 뒷목이 당기도록 올려다보니

 겹겹의 잎사귀 사이에 숨겨둔

 손톱만한 꽃을 보여 줍니다

 

 당신도 내 마음처럼 꽃을 피웠군요

 

 고목(枯木)인 줄 알았던 당신에게도

 그토록 수줍음이 있었나

 나는 그만 헤벌쭉 웃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