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산골 연가 - 새벽안개

최정 / 모모 2013. 6. 17. 12:40

 산골 연가

       - 새벽안개

 

 

                                      최정

 

 

 

 

 골에 자욱이 안개 내려 산등성이만 보이는 새벽, 당신에게 빠져들던 날처럼 신기해 김매기를 멈추고 자꾸 한눈을 팝니다. 당신의 품처럼 아늑하네요

 

 풀을 뽑다가도 어느새 당신만 생각하는 오늘 같은 날은 골짜기가 환하게 빛을 냅니다 아늑한 품에 안겼다가 꿈결처럼 안개 걷혀 당신의 쓸쓸한 등이라도 보게 된다면 내가 먼저 앓아눕겠지요

 

 이렇게 늙어가도 될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