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연가
- 바랭이에게
최 정
악착같이 버티려는 너와
악착같이 뽑아내려는 나
손으로 잡아채면 마디를 끊어낼 뿐
뿌리는 절대 내주지 않는 너
바닥을 기면서 마디마디
모질게 뿌리내린 네 생명력
괭이로 힘껏 찍어낸다
농작물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만은 날 위해 힘껏 내려친다
내려치다 치쳐도 멈추지 않기로 한다
버티기로 한다
내 서툰 삶이 억세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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