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연가
- 찐 감자
최 정
감자 처음 수확한 날
저녁 끼니 찐 감자로 대신한다
큰 놈, 중간, 작은 놈
딱 세 알 먹으니 배부르다
땅이 건네준
울퉁불퉁한 따스함
돌과 엉키고 풀에 시달릴수록
작은 몸 둥글게 불린 감자 삼키며
난 오늘 부끄러운 글을 쓴다
모나지 않고
조심조심 살아온 건 다 가식이었다고
당당한 삶 또한 가식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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