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대학 시절 시(1992-1996)

나는 지금 외박 중이다

최정 / 모모 2010. 12. 4. 12:54

 

나는 지금 외박 중이다

 

                                  최 정

 

 

 

발가락에서 머리카락까지

부서지고 있다, 눈꺼풀을 들면

바늘 같은 햇볕이 끈질기게 나를

찌른다, 모래알로 흩어지고

있다, 다리는 이미 사막, 우우

한 부분씩 허물어지는

생의 발악이여, 마지막까지 기록할

팔이여, 방을 나서면 활기찬

스물네 살, 마구 쏟아지는

봄볕 비껴가는 나는 지금 외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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