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연가 - 낫질 산골 연가 - 낫질 최 정 흙길 점령한 풀 베어내느라 아직 서툰 낫질 진땀이 납니다 아버지 생각납니다 풋풋한 풀냄새 따라가면 아버지 낫이 지나간 곳이었지요 밭둑은 늘 깔끔했습니다 경쾌하고 쉬워 보이기만 하던 낫질 마흔이 넘어서야 배웁니다 아버지, 왜 풀보다 제 안에 베어낼 게 ..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3.07.06
산골 연가 - 손님 산골 연가 - 손님 최 정 하루 종일 찾아올 이 없는 산골짜기 부르릉 오토바이 소리 반가워 김매다 말고 벌떡 일어나 활짝 웃으며 큰 소리로 인사하고 말았네 세금고지서 한 장 달랑 받아들고 다시 밭으로 가네 애꿎은 풀들만 호미 날에 쑥쑥 뽑혀 나오네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3.06.27
산골 연가 - 보리수 열매 산골 연가 - 보리수 열매 최 정 당신은 곧 내 사랑의 포로가 될 테지요 눈 둘 데 없이 붉게 농익어 보란 듯 유혹하는 보리수 열매 햇살과 바람에 버무려 얼른 입에 넣으니 쉽게 다 내어줄 수 없다는 듯 달착지근하다 떫은 뒷맛 남기네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야릇한 아쉬움 허기진 산짐승처..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3.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