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연가 - 가계부 정리 산골 연가 - 가계부 정리 최 정 생산비와 생활비 구분해 첫 농사 결산한다 밭 한 뙈기 보잘 것 없는 수입에 오지 않는 미래를 근심하는 마음은 가난하다 아직 자발적 노예일 뿐이다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4.01.07
산골 연가 - 돌 줍기 산골 연가 - 돌 줍기 최 정 새벽마다 하얗게 서리가 내립니다. 고구마 삶아 아침 먹고 나니 햇살 가득해집니다. 빈 밭에 나가 주먹만 한 돌을 주워 냅니다. 감자도 캐고 고구마도 캤는데 밭둑에 쌓이는 돌들 보니 새삼 감사합니다. 수많은 돌 틈에서 어떻게 야무지게 몸 불린 것일까요. 볼..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4.01.07
산골 연가 - 광풍狂風 산골 연가 - 광풍狂風 최 정 골짜기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바람소리에 몇 번이나 뒤척이다 첫눈은 싸락눈으로 흔적만 남겼네요 거센 바람이 또 몰려옵니다 날마다 꼬리가 길어지는 밤 잠 못 드는 건 나인지, 당신인지 이 세상인지 홀로 남은 빈 밭처럼 휑하니 시립니다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3.12.01
산골 연가 - 가을 산책 산골 연가 - 가을 산책 최 정 숲길을 걷습니다 발끝 낙엽 끌리는 소리 이따금 새소리 바람이 지날 때마다 나뭇잎들 부딪치며 한 차례씩 우르르 쏟아집니다 이런 날은 괜스레 솔방울을 주워 멀찍이 던집니다 숲에서 길을 잃고 싶었습니다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3.12.01
산골 연가 - 들깨를 털며 2 산골 연가 - 들깨를 털며 2 최 정 머리에 하얀 수건 뒤집어쓰고 들깨 털던 엄마 뒷모습 구름 흘러가는지 바람 부는지 아랑곳없이 들깻대 탁탁 두드리던 무심한 그 모습 닮고 싶어지네 온갖 서러움마저 다 잊었다는 듯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3.12.01
산골 연가 - 들깨를 털며 1 산골 연가 - 들깨를 털며 1 최 정 톡톡톡, 탁탁탁 볕에 잘 마른 들깻대 두드릴 때마다 들깨향 은은하게 펴져 나가네 산허리 단풍에 한눈팔다 들깨알은 제멋대로 허공으로 튀어 나가네 내 마음은 산허리로 달려가네 이른 저녁 먹고 누운 밤 온몸에 스며든 희미한 들깨향 베고 몽롱하게 잠이..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3.12.01
산골 연가 - 도토리 산골 연가 - 도토리 최 정 후둑, 후둑, 톡, 톡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커다란 도토리 나무 마주 보고 있자니 가을해 짧아라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3.12.01
산골 연가 - 아침 이슬 산골 연가 - 아침 이슬 최 정 산등성이 막 넘어온 햇살 풀씨마다 이슬방울 대롱대롱 아, 눈부셔라 발길에 채여 밭으로 향하는 발목이 젖네 젖은 발목 같은 가을 성큼 찾아 왔네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3.12.01
산골 연가 - 성묘 2 산골 연가 - 성묘 2 최 정 커다란 나무 그늘 의자에 누워 깜빡 잠들었습니다 모기가 달려들어 깨어 보니 추풍령 휴게소 아버지 보러 오가는 장거리 운전 너무 많은 생각했나 봅니다 산골로 돌아오는 길 사이드미러에 담긴 노을을 보다 슬며시 외로워져 힘껏 액셀을 밟았습니다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3.07.26
산골 연가 - 성묘 1 산골 연가 - 성묘 1 최 정 찐 감자와 옥수수에 큰 잔으로 소주 한 잔 올립니다 생전에 좋아하시던 민물회 준비 못했지만 제 손으로 처음 키운 걸 드리고 싶었습니다 매미 소리 요란합니다 아버지 목소리가 듣고 싶습니다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3.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