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 가려거든
최 정
백두대간 줄기마다 둥지 틀고 사는
두메에서 잠시 숨 돌리며
산을 끼고 도는 개울 따라 갈 일이다
부지런한 과수나무들
뿌리박고 서 있는 골짜기 돌아
부드러운 능선 험해지다 다시 부드러워지는
겹겹의 산 넘다보면 안동 똥고집이라는
자존심이 보인다
곧장 하회마을로 달려
강가에 나가 달을 베고 하룻밤 취해 잘 일이다
굽이굽이 문경새재 넘다보면 금세 그리워질
초가삼간에 부서지는, 달빛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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