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용현동 시절 시(1997-99)

안동에 가려거든

최정 / 모모 2010. 12. 5. 12:20

 

안동에 가려거든


 


                               최 정


 


 


 


백두대간 줄기마다 둥지 틀고 사는


두메에서 잠시 숨 돌리며


산을 끼고 도는 개울 따라 갈 일이다


부지런한 과수나무들


뿌리박고 서 있는 골짜기 돌아


부드러운 능선 험해지다 다시 부드러워지는


겹겹의 산 넘다보면 안동 똥고집이라는


자존심이 보인다


곧장 하회마을로 달려


강가에 나가 달을 베고 하룻밤 취해 잘 일이다


굽이굽이 문경새재 넘다보면 금세 그리워질


초가삼간에 부서지는, 달빛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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