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지강
최 정
사공은 어디 가고 나룻배만 홀로 남았나
햇살 간지러운 춘삼월 신랑신부 태운 꽃나룻배 덩실덩실 춤을 추다 그만 뒤집어졌네 신부는 가마째 쓸려가고 신랑만 살았다네 옷고름 풀지 못하고 강이 된 처녀 해마다 신랑 잡아간다네 금실 좋은 집 신랑 잡아간다네 아우라지 뱃사공아 나 좀 건네주오 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마을사람들이 신부 원혼 달래려 세웠다는 아우라지 처녀 동상 홀로 야윈 강 지키고 섰네 아라리 한 자락 뽑으며 하염없이 섰네 잠시잠깐 님 그리워 나는 못살겠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정선 아리랑의 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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