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용현동 시절 시(1997-99)

아우라지강

최정 / 모모 2010. 12. 5. 12:22

 

아우라지강


 


                                                          최 정


 


 


 


 


 사공은 어디 가고 나룻배만 홀로 남았나


 

 햇살 간지러운 춘삼월 신랑신부 태운 꽃나룻배 덩실덩실 춤을 추다 그만 뒤집어졌네 신부는 가마째 쓸려가고 신랑만 살았다네 옷고름 풀지 못하고 강이 된 처녀 해마다 신랑 잡아간다네 금실 좋은 집 신랑 잡아간다네 아우라지 뱃사공아 나 좀 건네주오 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마을사람들이 신부 원혼 달래려 세웠다는 아우라지 처녀 동상 홀로 야윈 강 지키고 섰네 아라리 한 자락 뽑으며 하염없이 섰네 잠시잠깐 님 그리워 나는 못살겠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정선 아리랑의 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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