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용현동 시절 시(1997-99)

사월

최정 / 모모 2010. 12. 5. 12:35

 

사월



 


                      최 정


 


 


 


내가 할 말은


죽은 자들이


이미 다 써 버렸다


 




억지로 희망을 붙잡는 것 따위는


더 이상 않기로 다짐했다


 




어리석은 비유와 상징에 갇혀


잠시 부풀어 올랐던


내 청춘은 곤두박질쳤다


 




종일 내린 비


일기예보는 적중했고


 




몸이 너무 가볍다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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