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최 정
내가 할 말은
죽은 자들이
이미 다 써 버렸다
억지로 희망을 붙잡는 것 따위는
더 이상 않기로 다짐했다
어리석은 비유와 상징에 갇혀
잠시 부풀어 올랐던
내 청춘은 곤두박질쳤다
종일 내린 비
일기예보는 적중했고
몸이 너무 가볍다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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