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연가
- 홍고추
최정
고백해도 볼까
망설였지만
돌아서는 등 보게 될까
말없이 머물기로 합니다
가슴앓이 터진 열꽃
따가운 뙤약볕
뜨거운 줄 모르고
무슨 숙명처럼 나도 모르게
붉어집니다
열꽃 아문 자리마다
터질 듯 반질반질한
그리움이 탱글탱글 달립니다
당신 향한 야무진 씨앗으로
속 꽉꽉 채우면서
붉게, 아프도록 붉게 여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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