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연가
- 들깨를 심으며
최정
가늘고 여린 것이 어찌나 향 진한지
어린 모종 솎아줄 때
나도 모르게 고개 늘이고
코 박고 일했었네
먼 산 구름에 가려 시원한 날
마디 굵어진 들깨 심으며
향에 취해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잠시 잊었네
통통하게 여문 들깨 털 때까지
향긋함에 취해 살겠지
발걸음마다 향이 묻어 나겠지
당신도 내 향에 빠질 날 올까
이런 부질없는 생각하다
구름 몰고 가는 바람 소리
잠시 잊었네
'# 창작시 - 최정 > 2013-14년 산골연가(청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골 연가 - 손님 (0) | 2013.06.27 |
---|---|
산골 연가 - 보리수 열매 (0) | 2013.06.26 |
산골 연가 - 달구경 (0) | 2013.06.20 |
산골 연가 - 홍고추 (0) | 2013.06.17 |
산골 연가 - 새벽안개 (0) | 2013.06.17 |